지난주에 카펫 물청소를 하려고 웹사이트를 검색하던 중 ‘Elysium Service’라는 회사와 연결되었다. 마침 40% 할인 중이라고 홍보하며 이틀 후 예약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곳 빅토리아에서는 이런 서비스는 보통 예약 후 1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곧바로 신청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세일 기간이라 미리 결제의 절반을 선불로 받아야 한다고 했다. 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그러지요” 하고 카드로 결제했다. 청소 예정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라고 했기에, 아침부터 집 안 물건들을 치우고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불안감이 밀려왔다. ‘이거 사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점점 사기당한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후 2시 45분쯤 내가 먼저 회사에 전화를 걸어 “3시가 다 되어 가는데 작업자는 오는 거냐, 마는 거냐?”고 물었다. 그제야 “15분 늦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미 인내심의 한계를 넘긴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묻자 대답을 못 한다. 회사는 밴쿠버에 있다고 하면서 전화번호는 미국 동부 지역 번호였다. 그 순간, ‘아, 이건 진짜 유령 회사구나’ 하고 단정지었다.

‘아이고, 나도 드디어 사기를 당하는구나.’ 그런 생각에 더 분하고,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결제한 것이 후회막심했다. 하지만 이미 기차는 떠난 뒤였다. 어렵게 TD 뱅크의 카드 회사와 연결돼 상황을 설명하고 카드 결제 취소를 요청했지만, 확인 결과 결제는 은행이 아닌 Paypal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아, 그러고 보니 그렇다. 결국 TD에서는 어떻게 해 줄 수 없고, Paypal에 직접 문의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정말 갈수록 태산이었다.

Paypal에 전화를 걸어 내 정보를 모두 전달하자, 그쪽에서는 아직 입금 내역이 없다고 했다. ‘정말 사기인가?’ 순간 낙담했지만, 그대로 있을 수는 없어 다시 청소회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왜 내 돈을 결제하지 않느냐며 강하게 따지자, 그제야 자기네가 환불을 이미 했다고 말한다.

이건 완전 핑퐁이었다.

이후 몇 차례 실랑이 끝에 청소회사 측에서 Paypal로 환불을 처리했으며, 내 계좌에 들어오기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릴 거라는 설명을 들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일단은 잊자며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동안은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며 지냈는데, 오늘 마침내 Paypal로부터 환불이 입금되었다. 결국 사기 회사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건 사실이다. 딸아이는 이번 일을 듣고, “Paypal 결제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어쨌든 잃어버린 줄 알았던 돈이 다시 돌아오니, 공짜 돈이라도 생긴 듯 기분이 좋다. 돈이란 게 참 묘하다. 그거 하나로 기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웃기도 울기도 하고, 다투고 배신하기도 한다.

이번 일을 통해 값진 경험을 얻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든 좀 더 신중하게, 철저히 확인하고 행동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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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2도 / 손님와서 잠자러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