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 교회는 이전 문제로 많은 기도와 고민을 거듭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주부터 기다리던 새 교회로 이사하게 됐다. 나는 지난주에 몸이 좋지 않아 함께하지 못했지만, 오늘 처음으로 새 예배당에 발을 들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새 성전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본당은 750석 규모로, 극장처럼 둥그렇게 설계되어 있어 어느 자리에서나 말씀과 찬양이 잘 보였다. 의자는 포근하게 몸을 감싸주었고,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구조 덕분에 설교하시는 목사님과 찬양하는 교우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은 우리 교회는, 그동안 좁은 예배실에서 여름이면 더위에 시달리곤 했다. 그러나 새 예배당에는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고, 화장실도 넉넉하고 깨끗하여 모든 것이 쾌적했다. 작년부터 온 교인이 한마음으로 기도해 온 결과,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멋진 성전을 허락받게 된 것이다. 빅토리아에 이렇게 훌륭한 교회건물이 있었다니 믿어 지지가 않다.
게다가 우리 집에서 새 교회까지의 거리는 예전보다 훨씬 가까워졌다. 이전까지 마음 한편에 있던 보이지 않는 불안과 걱정들은, 오늘 그 모든 것을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 하나님 앞에서 감격의 감사로 바뀌었다. 한 주 동안 못 뵈었던 교우들과 다시 만나 웃으며 교제한 뒤, 돌아오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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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몸 상태는 여전히 힘들지만,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속병이 없는 것은 다행이지만,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것이 가장 힘들다. 응급실에서 한 차례 X-ray를 찍었고, 지난주에도 재 촬영을 했지만 특별한 것을 잡아낼 수 없단다. 그러나 의사는 예전 사고로 손상된 척추 뼈 주변을 다시 확인해 보자며 추가 촬영을 권했고, 나는 지금 그 병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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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더움 / 23도 / 교회 다녀오다. / 2개월전에 예약된 한국에서온 여자 손님(학교 선생님)들이 다녀가다. 내 몸이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니 손님들이 나서서 내가 정해준 재료로 요리와 설거지다 해 주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 분들은 빅토리아의 방문이 처음이었는데, 너무나 즐거웠다며 여러번 고마운 인사를 나누고 아침에 돌아갔다.
* 나는 몸 상태가 이럴수록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근육질이 빠질 것이고 마음도 우울해 질테니까! 내일 수영장에 발을 담을 수 있을련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잠자리로 이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