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 전체를 말해준다. 그만큼 얼굴은 중요하다. 피부 전체 면적의 8%에 불과한 이 작은 얼굴이,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잘생긴 사람은 그 얼굴 하나로도 삶을 잘 꾸려가지만, 운 나쁘게 못생겨 태어난 사람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조차 주저하게 된다. 또 건강한 얼굴은 늘 밝고 웃음을 머금지만, 요즘의 나처럼 몸이 성치 않을 때는 웃고 싶어도 마음대로 웃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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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 45분, Aquafit 수업 시간이었다. 이번 주부터는 어떻게든 수영장으로 바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러기 위해서 약 복용 시간을 조정했다. 새벽 6시에 T-3 두 알을 먹고, 4시간 뒤인 10시에는 일반 타이레놀 한 알과 새로 나온 Advil 한 알을 함께 복용한 후 수영장으로 향했다. 그 덕분인지 물속에서 몸이 훨씬 유연하게 움직였고, 어제 내가 부러워하던 다른 할매들 처럼 나도 90% 이상 동작을 맞출 수 있었다. 나도 나를 부러워한다면 조금 우스울까? ^^
T-3는 내성이 생기기 쉬운 약이라 조심해서 복용해야 한다. 반면 새로 산 Advil에는 Acetaminophen과 Ibuprofen이 들어 있어 조금 더 강력하지만, 내성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오늘 내 걸음걸이를 본 한 할매가 다가오더니 “엘리샤, 어제보다 훨씬 부드럽게 걷네. 그리고 너의 미소도… 어제는 죽어있는 얼굴 같더니 오늘은 살아있는 얼굴이야”라고 말해주어서 둘이 함께 웃었다.
앞으로는 낮에는 이렇게 비교적 약한 약을 세 번 먹고, 아침과 저녁에는 T-3로 통증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대로만 된다면 하루 T-3 복용량을 4개로 줄일 수 있다. T-3의 하루 권장량이 12개이니 내가 복용하는 T-3는 1/3 수준이라 마음이 놓인다.
저녁에는 물리치료를 받았다. 젊은 여성 물리치료사가 세심하게 내 몸 상태를 살피고, 집에서 의자에 앉아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몇 가지를 알려주었다. 그녀의 의견으로는 신경계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지난주 홈 닥터 역시 X-ray를 다시 찍어보고, 신경계쪽의 원인이라면 다른 약을 처방 하겠다고 했다.
매일 안부를 물어주고, 카톡·메시지·이메일로 기도해 주는 친구와 지인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이렇게 아프면서 오히려 이웃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있다. 아픈 사람은 온 신경이 아픈 몸에 쏠려 있어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건성으로 듣거나 성의 없이 대답할 때가 있다. 그래서 아픈 이의 찡그린 표정이나 까칠한 반응도 건강한 사람들이 이해해 주어야 한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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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여전히 덥다. / 24도 / 이번주 금요일 (15) 오후 6시 20분에 General Hospital에 CT Scan 하라고 연락이왔다. 그래도 정신이 많이 차분해져서 기분이 랄랄 룰루~~ 정말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