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는 자주 멕시코 출신이자 세계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삶을 떠올린다.
그녀는 1925년, 열여덟 살의 나이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철제 난간이 몸을 관통하고 척추, 골반, 갈비뼈, 다리에 이르기까지 온몸이 산산이 부서졌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평생 고통과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사고가 프리다를 화가의 길로 이끌었다. 오랜 세월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던 그녀는 침대 위에 거울을 달아두고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수많은 자화상을 남겼다. 그 작업은 단순한 초상을 넘어, 그녀의 고통과 절망, 그리고 끝내 굴복하지 않는 영혼의 기록이 되었다.
그 후 프리다의 작품은 육체적 상처와 여성의 삶, 그리고 멕시코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담아내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로 꽃피었다. 삶의 파괴적 시련을 예술로 승화시켜, 마침내 그녀는 전 세계가 기억하는 거장이 되었다.
나는 impudently(감히) 그녀의 삶을 내 삶에 빗대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옆구리의 통증을 한 손으로 감싸 쥔 채, 조용히 코스모스를 그려 보았다. 정원에는 봄에 뿌려두었던 씨앗이 자라, 어느새 가득 피어난 코스모스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오후에는 몇 송이를 사진에 담아 와, 힘겹게나마 첫 물감을 올린 뒤 이렇게 글을 적는다.
한 달 전부터는 침대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그 속에서도 나는 매 순간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조용히 나를 다스린다. 그림이 그러하듯, 삶 또한 초벌은 분명했지만 마무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곤 한다. 그래서일까. 아직 그려지지 않은 결말을, 오히려 은근한 기대 속에 기다려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은 맛있는 샐몬요리, 감자졸임, 멸치볶음, 샐러드 그리고 잡곡밥으로 잘 차렸다. 스스로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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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맑고 쾌적한 온도 / 21도 / 수영장에서 1시간 30분 운동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