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잠시 유튜브를 켜니, 건강 최찾기 프로젝트의 ‘최대선’이라는 젊은 강사가 화면에 나타났다. 관절이나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운동법을 직접 시범 보이는 장면이었다. 나는 마침 아주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누워 허리를 살살 붙들고 쉬고 있던 차라, 순간 번쩍 마음이 움직여 그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영상 속 운동은 길지도 않고 딱 10분 남짓이라, 호기심이 더해졌다.
나는 침대에서 조심스레 일어나 거실로 나가 매트를 펼쳤다. 그리고 처음부터 영상을 다시 재생하여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처음 다섯 번 정도는 무난히 따라갈 수 있었지만, 후반부에 등장한 동작들—특히 의자없이 걸터앉는 자세와 바닥에 누워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운동—은 도저히 따라 하기 어려워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오히려 하나의 결심이 생겼다. ‘몇 달 후에는 반드시 저 동작까지 해내고야 말리라.’ 나는 무엇을 하든 꾸준히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사실 수영장에서 하는 Aquafit 운동을 주 5일이 하는 할매는 흔치 않다. 대부분은 주 2~3회로 만족하는데, 나는 그들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하는 편이다.
강사의 말 중 특히 가슴에 와닿은 부분이 있다.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이나 음식을 먹고 마셔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나이 들면 그냥 조용히 쉬며 편하게 지내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이제는 체력과 싸우고, 건강과 싸우는 시간이다.
어제도 물리치료를 다녀왔고, 다음 주에는 다시 물리치료와 한의사등 9월에는 치과와 안과 진료 일정까지 겹쳐, 달력을 보면 빼곡하게 예약이 들어차 있다. 이처럼 병원 일정을 따라다니는 삶이 조금은 버겁지만, 그래도 오늘 집 안에서 스스로 시작한 맨손운동에 희망을 걸어본다.
돈 들지 않고,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는, 단지 시간을 정해 매일 꾸준히 하면 되는 운동. 이것이야말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작은 희망의 씨앗이다. 부지런히 따라 하다 보면 언젠가 예전처럼 당당하게 걸어 다니며 씩씩한 발걸음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두 손 모아 그날을 위해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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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2도 / 수영장 다녀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