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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4일 한국에 가서 척추와 신경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게 됐다. 여기저기 찔끔찔끔 노력은 해 보았지만, 근본적인 척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인을 통해 강남 세브란스병원의 정형 척추신경 전문의 김경현 의사를 추천받아 오늘 예약을 마쳤다. 첫 진료는 9월 29일인데, 나는 며칠 일찍 들어가 시차 적응을 하려 한다.

돌아오는 날짜는 12월 9일이라 한동안 캐나다를 떠나 있게 된다. 그래도 고국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렇게 의료 강국이 되었을까. 신기하고 고맙다.

오늘은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마리화나 젤리를 한 봉지 사서 하나 먹어 보았다. 어지럽지도 않은 걸 보니 연한 성분인가 보다. 영어로 cannabis는 마리화나를 뜻하는데, 다행히 캐나다에서는 통증이 심한 사람들이 의사 처방 없이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내성이 없고 몸에 해롭지 않게 만든 제품이라 상점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내가 구입한 것은 젤리인데, 달고 맛있다. 크기는 손가락 절반 정도로 납작하다.

이것을 먹고 오늘 밤도 무사히 잘 지내기를 기도한다. 사실 지난 3~4일 동안 통증이 너무 심해 ‘존엄사’라는 단어까지 떠올릴 정도였다. 누군가 이 말을 들으면 놀라겠지만, 끝없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보다는 차라리 편히 세상을 떠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은 순간이 있다. 아마 많은 사람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한국에 가서 속 시원히 이 문제와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고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있으니,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예약을 급히하는 바람에 business 편도가 5천불이다. 딸아이의 배려는 언제나 고맙고 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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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8도 / 교회는 못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