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를 조금 한 등급 높여서 먹어서 그런지 지금 글 쓰는 시간에는 내 몸이 조용하다. 제발 이렇게 얌전해 주면 얼마가 고마울꼬!!
새벽 3시경에 카톡이 들어왔다.
“마이클 엄마가 통 소식이 없어서 생각다 못해 엘리샤님께 여쭙습니다.”
잠자다 깬 눈으로 발신자를 보니, 작년 여름 우리 집에서 이틀 정도 묵어간 분이었다. 빅토리아에서 아이들 공부 때문에 잠시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간 분이다.
그녀가 말하는 ‘마이클 엄마’는 바로 조춘애 권사이며, 작년 12월 초 교통사고로 쓰러진 뒤 지금까지 의식 없이 병상에 누워 있는 분이다. 이 사실을 전하자 카톡 건너편에서 “어쩌나, 어쩌나…” 하며 연발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 안타까움이 그대로 내 가슴에 와서 박혔다.
그렇다. 우리는 종종 잊는다. 오늘 함께 웃던 사람이 내일 갑자기 우리 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더더욱 서로에게 안부를 묻고, 목소리를 나누고, 존재를 확인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사소한 인사 같아도 누군가의 하루를 붙드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통증으로 지쳐 몸을 추스르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쉬지않고 기도 해준다는 소리를 들으면 고통이 잠시 누그러진다. ‘아,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은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삶이란 결국 서로의 안부로 이어지는 긴 다리와 같다. 그 다리를 건너는 동안, 누군가는 넘어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주저앉기도 한다. 그러나 안부의 전화 한 통, 따뜻한 메시지 한 줄이 서로를 붙들어 다시 일으켜 세운다.
오늘 내가 내는 작은 목소리가 누군가의 어두운 새벽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에게 남은 시간 동안, 그 마음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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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9도 / 수영장에서 흔들지는 못했지만 걷고 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