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의 하루는 길다.

자동차 오일 교환하는 날이었다. 아침 일찍 하숙 선생님이 차를 정비소에 맡겨야 했고, 자동차를 쓸 수 없어서 나는 평소처럼 수영장에 가지 못했다. 아침을 대충 넘기고 나서는 몸이 휘청거려 그대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몇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 또다시 눕는다. 그렇게 시간을 견디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다가와 있다. 하루가 느리고 무겁게 이어진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있다. 종종 걸려오는 전화, “기도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라는 따뜻한 목소리들, 그 작은 위로의 말들이 나를 붙잡아 주고, 무너져가는 마음에 다시 한 줌의 힘을 불어넣는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상일지 모르나, 내게는 매번 싸워야 하는 고비다. 일어나기 쉽게 하려고 긴마후라를 침대 위에 깔아두고, 일어나기 전에 허리에 끈을 질끈 묶어야 겨우 몸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짧은 순간이 내겐 하루 중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머릿속은 텅 비어, 책을 펼 수도 없고, 붓을 잡을 수도 없다. 하고 싶은 일이 몸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깊은 슬픔이다.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마음까지 갇혀버린 듯하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작은 일상을 지켜 내려 한다. 내가 2달 9일동안 없기 때문에 하숙 선생님이 드실 식사를 챙기고 싶어 어제와 오늘은 꼬리곰탕을 준비했다. 이곳에서는 꼬리뼈가 너무 비싸, 크지도 않은 팩 세 개를 사는 데 54불이나 들었다. 그러나 밥 한 그릇, 김치 한 접시, 그리고 따끈한 곰탕 한 그릇이 있으면 식탁은 풍족해진다.

이 소박한 한 끼를 준비하는 마음이, 내 삶의 끈을 놓지 않게 해 주는 작은 힘이 되어준다. 오늘도 잘 살아냈다.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리며 잠자리로 이동한다. 나를위해 기도해 주고있는 모든 이웃들에게 감사 도 감사한 마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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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9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