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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이라서 교회에 다녀왔다. 평생 습관처럼 주일이면 교회에 가는 것이 당연했는데, 지난 3주간은 몸이 불편하여 나가지 못했다. 앞으로 두 달 넘게 교회에 못 가게 될 상황을 생각하니, 힘을 내어 이번만큼은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예배 후 교우들이 오가며 내 근황을 물어주고, 기도하겠다며 격려해 주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처럼 몸이 불편한 한 교우가 들려준 이야기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다. MRI 검사를 신청했는데 무려 1년 반을 기다려야 했다니!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또 다른 이는 아이들을 돌보는 직장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한 번 갔으나, 그 이후 진전되는 과정중에 의사를 바로 만나지 못해 결국 진료를 기다리던 중 몸이 스스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웃픈’ 현실이다.

그러니까 이 나라는 의사를 못 만나면 명대로 못살고 일찍 죽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스스로 회복되어 다시 살아나는 희안한 나라다. 말이 선진국이지 인간의 생명 살리는것에 힘을 못 실어주는 이 나라는 후진국이라고 말하겠다.

캐나다의 의료 시스템은 이렇게 답답하다. 본인 가정의가 없는 사람들이 상당수이며 특히 전문의를 만나기까지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기다려야 하고, 어떤 이는 기다리다 병이 악화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모든 것이 평온하고, 공기와 물이 맑으며, 사람들까지 친절한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그림자는 바로 의료다. 다른 어떤 불편은 없어도, 아픈 사람에게는 이 의료 공백이 곧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미우 심각하다.

그래서인지 나이 든 교포들 가운데는 마지막을 한국에서 보내겠다고 결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의 의료는 빠르고 체계적이니, 적어도 치료받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고통을 겪는 일은 드물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만 해도 이곳 사람들 중 상당수는 한국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Korea, Korea’를 외치며 한국을 알아보고, 한류와 K-문화에 관심을 가지니, 그 변화를 보며 어깨가 으쓱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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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0도 / 교회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