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지 어느덧 여덟째 날이다. 마침 주일이라 교회를 다녀왔다. 한국에 오면 나는 늘 조카들이 다니는 **여의도 침례교회(담임목사 국명호)**에 참석한다.
성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저절로 경건해진다.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예배당 안에는 찬양팀의 열정적인 목소리와 성가대의 화음이 가득 차 있었다. 처음 몇 소절이 울려 퍼질 때 이미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렇게 많은 성도들이 함께 부르는 찬양은 언제나 나를 압도한다.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소리 속에서, 나는 어느새 세상 근심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게 된다.

담임목사의 설교는 유쾌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다. 말씀 하나하나가 현실 속의 문제와 맞닿아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설교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웃음 속에도 은혜가 스며 있고, 말씀의 결론에는 언제나 따뜻한 위로와 결단이 담겨 있다. 예배가 끝나고 성전을 나설 때면 발걸음이 저절로 가벼워진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이국땅에서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49년 7개월. 긴 세월 동안 영어로 말하고 글을 써 왔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언어는 여전히 모국어인 한국어다. 한국에서 어디를 가나 같은 사람들끼리 있다는것이 이 처럼 편안할까?

예배를 마치고 교회 앞 거리를 걸었다. 젊은 남녀들이 웃으며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밝은 표정과 경쾌한 걸음에서 한국의 활력과 미래가 느껴진다. 그 기운이 바람을 타고 내 어깨에도 닿는 듯했다. “그래, 이 나라의 젊음은 여전히 뜨겁구나.”
그 순간, 오래전의 내 청춘도 그들 속에서 살짝 고개를 들어 미소 짓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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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비가 내렸다. / 21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