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있는동안 한국 전화번호를 샀다. 010 5950 1949 한국에 계신 분들중에 내게 전화 하고 싶은 분은 아무때나 이 전화번호로 연락 주시면 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예정대로 전주에 도착했다.
언니와 나, 두 할매는 모두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언니는 눈이 부실하고, 나는 허리가 부실해서였다.
요즘은 KTAX에서 이런 서비스까지 제공해 준다니, 참 고마운 일이다.
사실 아침에 나까지 휠체어를 부탁하려니 마음이 조금 찜찜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힘든 상황인가…” 싶어 슬쩍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이동해 보니, 탑승장까지 가는 거리도 멀고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는 일도 쉽지 않아,
도움을 받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산역에서 전주까지는 약 1시간 40분.
기차 안은 조용하고 깨끗해서,
이제 한국이 정말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주 시내는 예전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곳 주민들은 정부가 이 지역을 소홀히 대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지역에서 걸출한 인물이 별로 안 나와서 그래요.
김대중 대통령을 제외하면 전부 다른 지역 사람이었잖아요.”
그러면서도 “우리도 투표 때는 기대하고 뽑아줬는데,
결국 자기들 실속만 차리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언니 집에 도착해 보니,
깨끗한 새 아파트에 방 두 칸, 환한 거실과 부엌이 인상적이었다.
일주일에 여섯 날, 하루 세 시간씩 도우미가 와서
음식, 세탁, 청소를 맡아주고 간다니
집 안이 그야말로 신혼집처럼 반짝였다.
잠시 누워 쉬고 있는데,
‘딩동’ 소리와 함께 언니가 문을 열었다.
담임 목사님이 꼬다리요리 한 그릇을 정성껏 들고 오신 것이다.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문안하러 오신 거였다.
침대에 누워 있으니 창문으로 솔솔 바람이 들어오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끼륵끼륵’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언니, 이거 귀뚜라미 소리야?”
내 물음에 언니가 빙긋 웃으며 “응” 하고 대답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고장, 전주.
이 이름은 옛 **완산(完山)**의 뜻을 이어받은 것으로,
‘땅이 온전하고 살기 좋은 고을’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사람 좋고, 음식 좋고, 기후까지 좋아
사람이 살기에 더없이 좋은 곳—
이런 전주에서 언니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
축복이 아니고 무엇이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28도 – 여름, 여름이다. / 다행히 언니는 눈 외에는 건강해서 퍽 다행으로 생각된다. / 2주동안 있던 숙소를 떠나 다시 이동된 나의 물건들 (컴퓨터, 화장품 약 etc)이 어리둥절 한 모양이다. / 점심으로 낙지전골을 먹었는데 햐~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가격도 아주 착해서 전주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