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나는 매일 오후 조금 늦은 시간에 함께 산책을 나간다. 늘 언니가 걷던 길이다. 언니의 걸음은 아주 느리다. 나 역시 조금 앞서가지만, 30분 남짓한 걸음이 그리 쉽지는 않다. 허리가 약해 얇은 머플러를 허리에 동여매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기에,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나는 허리끈을 질끈 맨다.
오늘도 언덕을 오르는데, 내 뒤에서 나보다 조금 젊어 보이는 할매가 지나가다 돌아보며 말했다.
“아, 나는 벨트를 맨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내가 웃으며 답했다.
“벨트가 아니라 마후라예요. 예전에 사고를 당해서요.”
그 말을 들은 할매가 내게 말했다.
“나는 허리 협착증이에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그분의 등이 멀어져 가는 것을 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나도 젊었을 땐 안 그랬어요.”
산책이 끝날 무렵이면 우리는 동네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신다. 찻집 주인은 매일 들르는 언니를 반갑게 맞아준다. 언니는 늘 후하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색하지 않아, 누구나 언니를 따르고 존경한다.
이제 여든셋이 된 언니는 “이제 언제 가도 돼”라고 말한다. 그 달에 들어오는 연금도 모으지 않고,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나누며 쓴다. 내 병원비를 내주고, 용돈까지 쥐여주는 언니의 손에는 여전히 따뜻한 정이 남아 있다.
남은 동생 하나. 언니 눈에는, 예전엔 씩씩하던 내 구부정한 모습이 안쓰러워 보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늘도 서로 기대며,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로 하루를 채운다. 어쩌면 이 시간이 우리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매일의 산책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내일은 언니와 가까운 교인들을 초청해 월남쌈을 만들어 주려 한다.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식탁 위에, 따뜻한 웃음과 사랑이 피어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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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만들다. – 언니가 오랫만에 정말 맛있는 된장찌개 맛을 본다며 매우 좋아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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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도서관에 들렀다.
직원에게 언니의 주민등록증을 내고 회원가입을 하자, 직원이 카드를 건네며 말했다.
“저기 컴퓨터에서 보고 싶은 책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언니는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어머나, 여기서도 컴퓨터로 책을 주문하는구나. 너, 할 줄 알겠어?”
그 말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응, 해볼게요.”
언니는 힘든 다리를 의자에 쉬게 하고, 나는 이곳저곳을 눌러가며 책을 검색했다.
그리고 미술에 관한 책 두 권을 빌렸다.
하나는 《작가는 살아있다》 (윤나지), 또 하나는 **《동양미술 이삭줍기》 (김찬호)**였다.
책을 받아 들고 나오는 길, 새삼 놀랐다.
한국의 도서관이 이렇게 깨끗하고 세련된 곳인 줄은 몰랐다.
넓고 밝은 공간, 질서 있게 정리된 책장들, 컴퓨터 앞에서 집중하는 학생들,
그리고 따뜻한 커피 향이 감도는 카페와 포근한 의자들까지—
모든 것이 조용하고 품격 있게 정돈된,
배움과 사색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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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18도 / 수영장 다녀오다. 오늘은 no proble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