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8만원짜리 장어구이를 대접받았다. 이곳에 와서 내가 먹은 최상의 가격이다. 물론 맛이야 말해 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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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반. 세상은 고요하다.
언니가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맞춰 둔 알람 소리에 나도 함께 깨어난다.
나는 토요일에만 새벽기도에 나가지만, 언니는 교회가 바로 길 하나 건너에 있다 보니 거의 매일 나간다.

이 교회는 교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다. 예배 후에는 각 선교회별로 나들이를 떠나기도 하는데, 주일이면 교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어제 저녁, 볼일이 있어 교회 앞을 지나가는데 4층 체육관에서 불빛이 환히 새어 나오고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언니 말로는 라인댄스를 배우는 교인들이 와서 운동 중이라 했다. 교회에서 ‘라인댄스’라는 단어가 내겐 조금 낯설고도 신선하게 들렸다.

언니가 속한 시니어 교인 모임은 이번 주 수요일, 봉고차 3 대를 나눠 타고 가을 국화꽃 전시회를 보러 간다고 한다. 나도 함께 가보기로 했다. 이처럼 교인들이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살아 있는 교회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현 담임인 양인석 목사는 올해 65세로, 금년 12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담임목사는 6개월 전부터 이미 교회에 들어와, 교인들과 미리 얼굴을 익히고 있다는데 교회에서는 그를 위해 집과 자동차까지 제공했다고 한다. 이는 현 목사가 직접 추진한 일로, 25년간 함께한 교인들이 갑작스러운 이별로 허전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였다.

2대째인 양 목사는 인간적인 정과 의리를 중시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1대 목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는, 홀로 남은 사모에게 집을 마련해주고 자녀들에게는 교회에서 일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주어 생계를 이어가게 했다고 한다. 그런 배려와 헌신 덕분에 지금의 교회가 굳건히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양 목사님이 미국에서 목회하던 시절, 언니와 어머니와도 인연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전, 목사님께 “내가 죽더라도 우리 딸을 끝까지 지켜주세요” 하고 부탁하셨는데, 언니 은퇴 후 혼자 있을 때 양 목사님이 전주로 언니를 불러와 우리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켜주신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인간적인 목사님이 많아진다면, 교계가 얼마나 따뜻해질까?

교인들도 목사님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은퇴를 앞둔 그에게 숲속의 조용한 집과 자동차를 선물해드렸다고 한다. 아마 퇴직금도 마련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절로 따뜻해진다.
사람과 사람이 믿음으로 이어지는 곳, 바로 그런 곳이 이 전주의 강림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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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0도 / 조금 온도가 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