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익산에서 거행되고 있는 제22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에 다녀왔다.
전주강림교회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노인대학’ 멤버들 틈에 끼어 갔다. 여러 사람이 함께 버스를 타는 것이 조금 망설여져 혼자 택시를 탈 생각을 했는데, 언니가 교회에 부탁해서 운전사 바로 뒤쪽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덕분에 조금 일찍 가서 편히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시간이 되어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오는데, 나는 앞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몹시 민망했다.
막상 내가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고보니 지팡이를 짚고 계단을 오르는 할머니들이나 잘 걷지 못하는 할머니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올라오는 모습을 보개됐다. 이 광경을 보니 내 허리 불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할머니들이 내 몸 상태를 알면 내가 엄살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겉모습은 멀쩡하고, 머리까지 핑크빛으로 물들인 나의 모습속에 그어디서도 비실거리는 할머니처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 노인대학의 멤버들은 본교인이 1/3 정도이고 나머지는 비기독교인이다. 봄과 가을 두 차례나 이렇게 큰 행사를 진행한다니 대단하게 느껴졌다. 관광버스 두 대에 꽉 차서 가게됐다.
**버스에 사람들이 우루루 올라왔지만, 이름표에 맞는 반끼리 타야 했기에 모두 내려야 했다. 선생이 아무리 내리라고 소리쳐도 할머니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담임 목사님이 올라와 “제발 내려오세요. 인원 파악도 하고 반 선생님과 함께 타야 합니다”라고 설득한 끝에, 할머니들은 뒤뚱거리며 내려갔다. 할머니들의 쌩 고집들은 정말 대단했다.
**아직 모두 타지 않은 상태인데 어느 건장한 할아버지가 앞으로 나오더니 기사를 찾았다. 기사님이 오자 “여기 덥소, 에어컨 켜 주세요”라며 크게 소리쳤다. 날씨는 16도 정도였는데도, 에어컨을 틀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잠시 한심하게 느껴졌다. 기사님은 아무 말 없이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켰다. 언제부터 이렇게 호강하고 살았는지 묻고싶다. 교회에서 공짜로 점심먹고 간식 챙겨주고 대형 버스 대절해서 국화꽃 축제 가는데 그져 고마운 마음으로 갈 수는 없는지 묻고싶다.
국화 전시는 10일간 이어지며 11월 2일에 끝난다. 행사장에는 천만 송이 국화를 주제로 다양한 조형물과 전시 구역이 마련되어 있다. 높이 8미터의 봉황, 백제금종, 미륵사지 석탑 모형, 나비그네 등은 사진 찍기 좋은 포토스팟으로 인기가 많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진 야경, 음악분수, 무지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다. 온 가족이 나들이하며 국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자리다. 넓은 공연장에는 인기 가수들과 밴드들이 흥겨운 연주로 모인이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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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현재 10도 / 수요예배 다녀오다. / 빅토리아에 있을때 처럼 왜 이리 바쁘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