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가지고 있던 수필집을 읽다가 한 줄의 이야기가 오래 남는다.
남자들 동창 모임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 친구가 웃으며 다른 친구에게 말했다.
“야, 너 치매냐?”
그저 가벼운 농담이었다.
하지만 그의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던 다른 친구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버럭 화를 냈다.
“뭐라고? 내가 치매라고?”
그는 식사도 끝내지 못한 채 씩씩거리며 자리를 박차고 집으로 돌아갔다.
뒤늦게 알게 된 사연은 이렇다.
그 친구는 요즘 자주 깜빡깜빡하게 되었고 이를 눈여겨 본 자식들로부터
“아빠, 치매 검사 한번 받아보세요”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었다고 한다. 이 남자는 치매 검사라는 단어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있던차에 그 ‘치매’라는 말이 그의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렸던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오래 생각에 잠겼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근심 걱정들을 품고 산다.
큰 의미없이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어떤 이에게는 웃음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이처럼 화가 될 수도 있다.
살아오며 나도 얼마나 무심히 농담을 던졌던가.
그중 어떤 말은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스쳤을지도 모른다.
말 한마디에도 진심을 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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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교우 가족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상 위엔 거창한 한정식 반찬들이 가득했다. 그 음식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 어딘가에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가 이렇게 잘 먹고 살아도 되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