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클렐리 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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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인 오늘 오전, 전주 강림교회의 노인대학에 처음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1년에 두 학기로 운영되며, 가을학기는 9월부터 11월까지, 봄학기는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다. 학기와 학기 사이에는 3개월의 방학이 있다.

오늘 강단에서 율동과 음악을 선보인 이들은 유클렐레 단원들이었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무대 위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이 교회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준비하는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가끔은 ‘노인들이 하루를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니 그 답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공연 초반에는 경쾌한 뽕짝이 이어졌다. 특히 ‘샹하이 트위스트’가 흘러나오자 내 몸도 저절로 들썩였다. 하지만 곧 ‘괜히 엉거주춤 흔들었다가 웃음거리가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속으로만 살짝 엉덩이를 흔들었다. 춤 하면 나, 엘리샤인데…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에 선 분은 이름난 이야기 대장 전복순 할머니였다. 여러 사람과의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10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주로 유치원 아이들에게 따스한 전래동화를 들려준다는데, 정말 실감나게 이야기를 잘하셨다. 노인대학에 모인 이들도 동화를 들으며 어린아이처럼 웃고 즐거워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단체 합창이었다. 강사의 구령에 맞춰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는 노인들의 모습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이 그룹의 일원이다. 그런데도 내 얼굴보다는 다른 노인들의 쭈글한 얼굴을 먼저 떠올리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그 순간, 누군가가 내 귀에 속삭이는 듯했다.

“헐, 너도 늙었어. 곧 팔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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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기가 너무 오래되어 재미있는 동영상이 upload되는 시간이 길어서 오늘 못 올리고 내일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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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9도 / 수영장 다녀오고 산책과 찻집 방문했다. / 염유진 사진작가가 친구 작가와함께 또 전주를 들렸다. 지난번에 언니집에 그릇들이 많이 없는것을 보고간후 집에 가지고 있던 새 그릇들을 한 상자 갖다주고 갔다. 서울서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신동엽 시집 2권도 사다주고 너무 많은 선물을 주고갔다. 고마운 벗~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