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돌솥밥상 – 1만 원짜리 밥상이 이렇게 훌륭할 수가 없다. 맛도 얼마나 좋은지, 남은 반찬은 도저히 두고 올 수 없어 집에 싸 왔다. 그동안 울 언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모권사님이 오늘 우리 자매들을 따뜻하게 초대해 주셨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전주에는 이렇게 가성비 좋은 식당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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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이야기를 또 해보려고 한다. 사실 처음부터 말하고 싶었던 건, 이곳 수영장 내의 불안정한 안전 시스템이다. 겉으로는 Life Guard(안전요원)가 옷을 갖춰 입고 서 있지만, 막상 사고가 나면 저 상태로 어떻게 즉시 물속에 뛰어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매일 든다.
지난주에는 이틀 연속으로 여자 안전요원 둘이 서서 물은 안 쳐다보고 계속 수다들을 떠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수영을 마치고 나온 뒤 입구에서 표를 받는 직원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더니, 그가 직접 가서 말해보겠다고 했다. 수영장은 길이 50m, 폭 25m로 매우 큰 편이고, 그 안에는 걷기, 초급·중급·고급 줄까지 총 열 개의 레인이 있다. 나는 늘 걷기만 하는 줄에서 운동을 한다.
어느 날, 의자에 양말까지 신고 앉아 있던 나이 든 여자 안전요원에게 손짓해 불렀다.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세요?” 하고 묻자, 그녀는 담담하게 “아, 저쪽에 남자가 있어요. 저는 사고 났다는 걸 그에게 알려주면 돼요”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여기는 이렇게 운영되는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며칠 뒤 젊은 요원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아, 이 정도면 아무 문제 없어요. 걱정 마세요.”였다. 하지만 질문을 한 사람은 제대로 된 설명을 들어야 걱정이 사라지는 법인데 자기가 그냥 괜찮다고 하면 사고후에 누가 책임을 진단 말인가. 안전에대한 일을 이렇게 가볍게 넘겨도 되는 일인가!
또 어떤 날엔 물속에서 걷던 중 나에게 말 걸어오던 아저씨(사실 할배 ^^)에게 이 문제를 물어보았다. 그는 자기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면서 “아이고, 사고 나면 우리가 뛰어들어 건져야지요”라며 웃는다. 순간 웃기면서도 서늘했다. 사고는 1만 분의 1의 확률이라도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다. 평소 잔잔한 날이라도, 갑자기 누군가 심장마비가 온다면? 그 사이 안전요원이 양말을 벗고 옷을 벗고 물에 들어오기까지의 몇 초, 몇 분이 누군가에게는 생사를 가를 수 있다.
이곳 안전요원들 중엔 ‘그냥 시간만 채우고 돈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나는 지금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직업에 있다”는 각오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히 일반 직장에서 은퇴한 할머니 안전요원을 보면, 급박한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된다.
나는 늘 궁금하다. 이곳 수영장 내 이용객 수 대비 안전요원은 몇 명이 배치되어야 하는 걸까? 캐나다 기준으로는 40명에 안전요원 1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전요원은 자주 사람들의 머리수를 세고 있다. 그런데 내가 걷기 전용 줄에 있는 사람만 해도 늘 35~40명이고 각 레인은 비슷한 숫자의 수영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레인이 열 개라면 이론적으로는 안전요원이 최소 열 명은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곳 수영장의 안전요원은 늘 4명정도다.
이 문제는 이 수영장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안전요원 부족과 안전 불감증이라는 오래된 숙제가 떠오른다. 매일 수영장을 걸으면서 마주치는 현실 앞에서, 마음 한켠에 씁쓸함이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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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약간 추워졌다. / 8도 / 수영장 다녀오다. / 붕어빵과 오뎅으로 저녁을 떼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