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잊고 지냈던 옛 님의 그림자를 불러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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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언니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일 아침 7시 반에 걸으러 나가실래요?”
질문이라기보다, 언니와 나를 꼭 함께 걷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긴 반-강제적 초대 전화였다. 언니는 망설임도 없이 “오케이, 오케이” 하고 답했다.

아침, 나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는데 언니가 흔들어 깨웠다.
“얘, 일어나라. 얼른 준비해야 한다. 7시가 넘었어.”
나는 부시시 눈을 비비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기온은 영상 1도, 제법 쌀쌀해서 모자와 장갑까지 단단히 챙겨 나섰다.

아침은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해결했다. 내가 좋아하는 B.L.T. 브렉퍼스트 머핀을 시켰는데, 맛은 캐나다 맥도날드에서 먹던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따끈한 커피 한 모금이 몸을 깨워주어 기분이 좋았다.

오늘 걷기로 한 곳은 지난번에도 갔던 건지산이다. 그런데 오늘은 지난번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산책로 주변에 이미 사람들이 모여 경쾌한 뽕짝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춤을 추며 몸을 풀고 있었다. 어떤 분은 팔을 힘차게 흔들고, 어떤 분은 허리를 크게 돌리며 리듬을 맞추고, 몇몇은 서로 얼굴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른 아침인데도 모두가 즐거운 에너지로 가득했다. 그 활기 속에서 나도 모르게 기운이 나고 마음이 환해졌다.

캐나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참 한국다운 진한 풍경이었다. 이렇게 여유롭고 즐겁게 아침을 여는 사람들을 보니 덩달아 행복해졌다. 사실 집에서 나올 때는 너무 졸리고 추워서 가기 싫기도 했지만, 막상 걸어보니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도 상쾌해졌다.
“아, 잘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오늘 아침 산책은 작은 수고를 하고 얻은 큰 기쁨이었다. 아침 산책과 맛있는 아침을 제공해 주신 교회 송장로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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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현재 3도 / 내일은 조금 더 내려간다고 한다.  / 수영장 다녀오다. 수영장내 처음에 안전요원이 여자 한 명뿐이었는데, 나중에 또 다른 여자 요원이 와서 둘이 됐다. 겨우 두 명의 안전요원, 거기다가 내가 수영장 안에 있는 한 시간 내내 둘이서 계속 수다만 떤다. 완전 감각없는 안전요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