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 동네는 감나무에 이 처럼 많은 감들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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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잘못 돌아가는데도 그저 바라만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내버려 둬, 네가 뭔데?”, “네가 목소리 낸다고 세상이 달라지겠어?”라며 핀잔을 주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말해야 한다. 작은 사회든 큰 나라든, 옳은 목소리가 사라지면 세상은 편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발전도 희망도 없으며, 결국에는 사람의 생명까지 위태로워진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미 여러 차례 대형 참사를 겪어왔다. 세월호 참사, 용산·이태원 참사, 그리고 수많은 크고 작은 사고들. 그렇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을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나는 그동안 이곳 모 수영장에서 매일 물속 걷기 운동을 하던 중, 안전요원 문제에 대해 글 쓴 적이있다. 최근 들어서는 알바생들도 보이지 않고, 안전요원은 단 두 명뿐이다. 그런데 그 두 명마저 나란히 붙어서 서로 이야기하느라 수영장 전체를 제대로 살피지 않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수영장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인고로 나는 불편한 마음이 또 일기시작했다.
이틀 동안 이 일을 지켜보다가 결국 운동을 마치고 그들에게 조용히 다가갔다.
“저기, 두 분이 안전요원 맞나요?” 하고 물었더니 젊은 여성 요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당신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셨나요?”라고 묻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듯했다.
나는 이어서 “이 넓은 수영장에 안전요원이 두 명뿐인데, 그 두 명이 같은 자리에 서서 얘기만 한다면 어떻게 사고를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그 요원은 “곧 점심시간이니 사무실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순간 ‘내가 직접 두 사람에게 한 말을 왜 사무실로 가져가나?’ 싶어 어이가 없었다. 그 요원은 당장에 나 한테 죄송합니다라는 말 하기가 부끄러워서 그렇게 말 했는지도 모른다. 다행히 이후에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었던지 요원들이 서로 떨어져서 수영장을 자주 둘러보는 모습으로 달라졌다.
이처럼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말해서 고쳐지면 다행이지만, 듣지 않는다면 들을 때까지 말해야 하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관계 기관에 민원을 넣는 것도 필요하다. 나 역시 한국을 떠나기 전에 관계 기관에 민원을 넣을 생각이었는데, 요 며칠 사이 그들이 훨씬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여 다행이었다.
내 이야기를 듣고 물속 운동을 하던 한 분이 “아이고, 당신이 말혀서 제대로 효과 봤당께!” 하며 힘껏 응원해 주었다. 그 말에 나도 신이 나서 “암, 그려. 잘됐어라. 진작 그렇게 했어야제잉!” 하고 진한 전라도 사투리로 맞장구를 쳤다.
오늘도 물속에서 “신나신나!” 하며 “꿍짝꿍짝” 리듬을 타고 걸어다니는 엘리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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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포근했다. / 12도 / 수영장 다녀오고 우체국에가서 지인들에게 내 책들을 보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