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문고에 내 책이 12월1일인 오늘부터 선 보이고 있다. 지인이 사진을 찍어 보내왔는데 ‘아일랜드 이야기 2’번에는 글짜를 좀더 키우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

참고로 책 구입은 고보문고에 직접가도 되지만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더 쉽다. 링크 올려드린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629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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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 전주에서 KTX를 타고 용산역에 도착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휠체어 서비스를 받았다.
“아, 내가 지금 이렇게 배려받는 나라에 와 있구나!”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만큼 감사한 마음이 밀려왔다.

기차가 용산역에 거의 다다를 때, 전주에서와 똑같이
이름표를 단 반듯한 젊은 남자 직원이 다가와 에스코트를 해 주었다.
‘언제 한국이 이렇게 약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챙겨주는 나라가 되었지?’
옛날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절로 웃음이 나왔다.

딸아이가 예약해 준 ‘Aloft 강남 청담 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하니
체크인 줄에 서 있는 직원들이 죄다 외국인이다.
나에게도 영어로 말을 걸길래 아주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답해 주었다.

캐나다 떠나 처음으로 영어를 써 본다. ^^
딸아이가 이 호텔을 잡아준 이유는
내일 갈 강남 세브란스 병원이 가까워서다.
모레 다시 전주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올 때는
조선호텔에서 3일 머물다가 빅토리아로 떠날 예정이다.

방에 들어와 불을 켜려는데…
아니, 스위치는 어디 있는 거야?
벽에 붙어있는 스위치를 만져도 불은 들어오지 않고, 아무리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불은 켜지지 않고 꿈쩍을 안 한다. 다행히 대낮이라 그나마 어둡진 않았지만,
“어휴, 나 원… 내가 이렇게 촌사람이 다 되다니!”
하면서 혼자 실실 웃으며 두리번거리기를 몇 분.

그러다 문 옆에서 아주 작은 불빛 하나가 반짝하는 걸 발견했다.
“오호라… 딱 보니 여기다 키를 꽂으라는 신호다!” 라며 반가운 마음에
키를 꾹— 꽂자마자, ‘다르르륵!’
순식간에 방 안 불이 하나둘 살아났다. 호텔에 불을 켠 것이 무엇이 대단하다고 괜히 혼자 뿌듯해졌다.

사실 오늘 낮 1시에 지인과 몇 주 전부터 점심 약속이 있어서 기차표를  일찍 구입해서 왔는데 상대방이 사정이 생겨 못 오게 되어 나는 긴 시간을 딸을 기다리며 혼자 호텔에서 보내는 중이다. 딸은 방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호텔 리무진을 타고 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아침에 계란 하나, 사과 반쪽만 먹고 나왔더니 점심을 건너뛰자 내 배는
“꼬르르륵! 꼬르르륵!” 성악가도 울고 갈 기세로 노래를 부른다. 방에 비치된 작은 땅콩 한 봉지와 프링글스 작은 통을 먹었더니 내 배가 말한다. “이걸로는 택도 없어!”

딸은 “엄마 먼저 식당 가서 드세요!”라고 문자까지 보냈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장시간 비행하고 올 딸과 맛있는 저녁을 함께 먹기 위해 꿋꿋이 버티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호텔 TV에서 먹방과 요리 채널이 줄줄이 나온다는 거다.
기름 번쩍번쩍한 황금빛 치킨, 해물과 짜장면을 함께 올려놓은 기막힌 비쥴의 접시과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국물까지 화면을 가득 채운다. 보다 못해 결국 나는
 “야! 너희들 지금 나 놀리는 거지?!”
하고 TV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힘없이 내 젖는 내 목소리의 메아리뿐이다.

전주떠나서 열시간이나 시간이 흘렀는데 이제는 배고픔도 사라지고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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