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얼굴에 딱지가 세 개나 붙어 있고, 나는 폭탄 맞은 듯 얼룩얼룩한 얼굴이지만 우리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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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호텔에서 식사를 하러갔는데 간밤에 딸아이가 “엄마 놀라지마”라고 말했듯이 나는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이 세상에서 만들 수 있는 아침먹거리는 이곳에 다 모인듯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촬영을 다 못했지만 어마어마했다.

와인 병따게 가격이 이렇게 비싼것도 있다. 1백 9십만원인데 이렇게 호텔에서 파는 병 따개가 비싼이유는 ‘생활용품’이 아니라 호텔 기념 굿즈 + 프리미엄 소품으로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웨스턴 호텔에서 파는 와인중에 8백8십만원짜리도 있다.

점심시간에 친구들과함께  명동 칼국수를 먹기위해 이렇게 긴 줄을 서야만 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다시 만나 함께 식사했다. 우리가 케이크를 들고 들어오자 식당 주인은 누군가의 생일인 줄 알고 미역국까지 차려 주었다. 조카들이 내 앞에 놔 주라고 한 덕분에 나는 올해 생일을 두 번이나 치르게 됐다. 서빙한 사람에게 팁을 넉넉히 주고 나왔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찐한 친구 두명을 만났다. 그 중 한 친구는 3년 전에 큰 수술을 받아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나 역시 예전 같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만나 옛 학창시절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금세 얼굴이 환해진다. 이 중 한 친구는 담임 선생님을 좋아해서 끙끙 거리기도 했는데 만날때마다 그 얘기를 꺼내며 깔깔거리며 웃곤한다. 교실 창밖으로 보이던 햇살, 수업 시간에 서로 눈짓하며 참았던 웃음, 운동장에서 바람처럼 뛰어다니던 그 시절의 우리. 그런 추억을 떠올리다 보니, 아픈 몸도 잠시 잊고 한없이 웃고 또 웃었다.

웨스턴 조선 앞에 장식된 트리들

 

저녁을 너무 거하게 먹은 탓일까. 트리 앞에서 예쁘게 사진 좀 찍어보겠다고 자세를 잡는 순간… 아이고,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뿡!’ 하고 터지고 말았다.

순간 딸아이가 번개같이 고개를 돌리더니, 주변 사람들 표정을 하나하나 스캔하기 시작했다. “엄마… 사람들한테 들렸을까…?”

나는 얼어붙은 표정으로 트리를 바라보며 속으로만 외쳤다.
어쩔꼬! 이 화려한 트리 밑에서 폭죽은 내가 터뜨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