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검은 고양이가 나타난 날, 나는 일부러 창문을 더 천천히 닫는다.
고양이는 창문 너머의 나와 한동안 눈을 맞춘 채 움직이지 않았다.
경계도, 친근함도 아닌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가
마치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나는 처음에는 이런 장면을 우연이라 여겼다.
하지만 고양이는 늘 같은 자리에서 멈춰 서 있었다.
도망치지도, 다가오지도 않은 채
약속이나 한 사람처럼 집 안의 나를 바라보았다.
그날 이후로 고양이는 종종 밭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쥐를 잡으러 온 건지, 내 하루를 살피러 온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고양이가 있는 날이면 나는 밭에 나갈 때 발소리를 죽이게 된다.
쥐를 잡아주는 고마운 손님을 괜히 놀래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도 조심히 열고, 땅도 살금살금 밟았다.
그 모습을 고양이는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검은 고양이는 우리 집 마당의 주인이 아니라
이 밭을 함께 돌보는, 말 없는 동료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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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이 길다. 한참을 누워 쉬었는대도 시간은 조금씩 밖에 안 지나간다. ‘그렇다면 그림을 그려야지’ 몇 달 전에 그리던 말 그림을 가져와 유화물감을 칠해본다.
저녁에는 돌솥 비빔밥이다. : 밭에서 나온 근대와 버섯, 불고기, 치즈 그리고 계란으로 마감했다. 된장국도 엷게 부드러운 두부와 파를 듬뿍넣었다. 김은 직접 기름발라 구워냈고… 우리집 식당이 조금씩 본 자리 찾아가는 중이다. ^^
날씨 : 간간이 비 그리고 종일 구름이 드리웠다. / 10도 – 춥지는 않다. / 시차적응은 하룻만에 끝내고 어제와 그제는 밤에 잠을 잘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