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오더가 들어와서 우체국에갔는데 이곳에서 밴쿠버로 책 1권 보내는데 우편료가 17 달러들었다. 우째 이렇게 우편료가 비싼고? 그래도 내 책을 오더해 준 분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우송했다. 미국은 좀 더 까다로워서 컴퓨터로 뭔가를 뽑아서 적어와야 한다니… 과거에는 미국도 쉽게 보냈는데 하이고 왜 사는게 이리 복잡해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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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다녀온 지도 벌써 8일이 지났다. 여행의 여운이 조금씩 가라앉자, 부엌도 다시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제는 냉장고를 열면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예전처럼 감이 온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김치 통이었다.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결국 시간을 내어 마켓에 다녀왔다.

사실 음식 가운데 김치 담그는 일이 가장 까다롭다.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걸려서 요즘 주부들 대부분은 사 먹는 추세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내 손으로 담근 김치 맛이 좋다. 익숙한 맛, 집에서만 나는 그 김치가 좋아서 여전히 손수 담근다. 김치를 어렵고 힘든 일로 생각하면 끝도 없지만, 부엌일 하면서 슬슬 배추를 절이고, 한 번씩 뒤집어 주며 양념을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김치가 완성된다.

오늘 내가 만든 김치 양념은 이렇다. 생강과 마늘을 기본으로 하고, 색을 더해 주는 세 가지 색 파프리카, 사과 두 개와 배 한 개, 멸치젓국과 새우젓을 반반 섞고, 밭에서 뽑아낸 대파도 송송썰고 생새우를 갈아 넣었다. 여기에 찹쌀풀을 쑤고 육수까지 더했다. 중요한 것은 간을 짜지 않게 맞추는 일이다. 처음에는 약간 싱겁게 담갔다가 하루가 지난 뒤 맛을 보고, 필요하면 젓국을 한두 국자 더 넣어 살살 흔들어 준다.

고춧가루는 뜨거운 물에 불려 과일과 함께 갈아 넣는다. 이렇게 하면 고춧가루가 잘 녹아 적은 양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손은 좀 가지만, 그만큼 양념이 고루 배어들고 신선한 느낌의 김치가 탄생한다.

부엌에는 벌써 김치 냄새가 은근히 퍼지고 있다. 내일 오후쯤이면 한 번 맛을 볼 참이다. 이달 29일에는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밴쿠버에서 열 명가량이 오고, 이곳에서도 여러 분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에서 박양근 교수님이 축하해 주러 오신다니, 다음 주부터는 집이 한층 북적거릴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인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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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만들면서 많은 야채를 넣어 유계장도 한 냄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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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폭우가 쏟아지다가 잠시잠시 햇볕이 나오기를 반복했다. / 수영장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