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전화기를 모두 업데이트했다. 나는 9년 동안 삼성 갤럭시 7을 써 왔는데, 사진이나 동영상이 조금만 많아도 용량 부족 경고가 뜨곤 했다. 특히 아이들의 ‘Fun with Alicia’ 행사 때는 동영상을 많이 찍어야 해서, 항상 사진들을 컴퓨터의 Dropbox에 옮기고 지우기를 반복 해야만 했다.
얼마전에 딸아이가 2년 된 자기 아이폰을 주었고, 컴퓨터도 애플 최신 것으로 바꿔 주었다. 새 기기 두 가지를 동시에 바꾸고 나니, 새로운 사용법과 앱의 위치를 찾느라 머리가 어리둥절하다.
글을쓰고 하루에 있었던 동영상을 올리려고 아무리 시도해도, 카메라 속 내용물이 컴퓨터로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Dropbox를 쓰고 있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면 곧 바로 컴퓨터로 들어가는데, 내 계좌의 로그인 화면조차 찾을 수 없어서 한숨만 푹푹 내쉬어야 했다. 같은 방법을 수도 없이 반복하다가, 결국 오늘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최신 애플컴퓨터는 내게 이곳 저곳에서 계속 패스워드를 입력하라고 요구한다. 내 책상 위에는 고쳐 쓴 패스워드 종이와 새로 만든 패스워드 흔적들이 가득하다.
오늘 밤 처럼 꼼짝없이 몇 시간동안 책상 앞에서 낑낑대는 나를 누가 본다면, 마치 박사 학위를 받을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기술과 AI가 눈앞에 펼쳐지고, 거의 모든것을 기계가 알아서 처리하는 놀라운 세상 속에서, 겨우 적응하며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은 힘들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추억이 물거품이 될 테니까. 어떻게든 따라가야 한다. 다행히 낮에 컴퓨터 전문가가 와서 많은 도움을 주고 갔기에, 이만큼이라도 정리가 되었다.
새로운 도전에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따른다. 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고, 사진도 더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당분간은 더 열심히 공부하며 새로운 컴퓨터 기술과 AI 사용에 적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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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가 엄청나게 오고있다. 햇볕은 그져 한 두 줄 나왔다가 금방 자취를 감추고 있다.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