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백미러 한쪽 유리가 깨졌다. 집 앞에 차를 세워두었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생긴 사고였다. 수리를 위해 보험사에 연락해 클레임 번호를 받았고, 내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300달러, 나머지는 보험사에서 처리해 준다는 답을 들었다.
지난주, 내가 차를 구입했던 자동차 딜러샵에 전화를 걸어 보험 클레임 번호가 있다고 말하며 손바닥만 한 백미러 유리를 교체하고 싶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부품을 주문한 뒤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다. 결국 직접 딜러샵을 찾아갔다.
카운터에 있던 직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수리는 가능합니다. 다만 비용은 일단 전액을 손님이 먼저 내셔야 하고, 그 후에 손님이 보험사에 직접 청구하셔야 합니다.”
수리비는 3천 달러였다. 손바닥만 한 거울 조각 하나 교체하는 데 3천 달러라니,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나는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 책임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이곳은 리셉션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는 설명만 돌아왔다. 리셉션 직원은 아침에 통화했던 사람이라며 나를 알아보고, 내가 화가 난 상황도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규정이 그렇다”는 말만 반복했다.
나는 지난주 통화할 때 왜 이런 중요한 설명을 미리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누구와 통화했는지를 묻는다. “내가 어찌 그 남자 직원의 이름을 기억하냐? 그럼 통화 녹음을 다시 확인해 보자”고 했지만, 결국 돌아온 결론은 같았다. 고쳐는 주되, 돈은 전부 먼저 내야 한다는 것이다.
차를 팔 때는 온갖 친절과 서비스를 다 제공하더니, 막상 고장이 나 수리를 하려니 보험 문제는 전부 손님이 알아서 처리하라는 태도였다. 그 간극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결국 동네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비소에 가서 수리 예약을 해두고 돌아왔다. 이 나라는 사정이나 상황보다 ‘규정’이 먼저다. “규정입니다.” 이 한마디면 모든 대화가 끝난다.
“내 생전에 다시 자동차 살 일은 없겠지만 니네 브렌드 이제 다시는 안 산다.” 라며 혼자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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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와 참치를 볶아 삶은 배추잎에 싸고, 계란 옷을 입혀 후라이팬에 천천히 지져낸다. 담백하면서도 속이 편안한 한 접시가 완성된다.
날씨 : 다시 비 비 비 / 9도 / 안과 정기 검진 다녀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