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 수영장 Aquafit 강사가 나오지 않는다.
이런 때면 대부분 사람들은 발길을 끊는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간다.

강사가 없으면 물속에서 강사가 하던 동작을 떠올리며 움직인다. 혼자 팔과 다리를 흔들다가 누들을 잡고 얕은 물과 깊은 물을 오가며 몸을 맡긴다.

연휴라 수영장은 유난히 고요하다. 두어 가족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물장난을 치고, hot tub에도 평소 같으면 여럿이 들어차 있을 텐데 오늘은 고작 너댓 명뿐이다.

무엇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결국 습관이다. 누가 보지 않아도, 누가 이끌어주지 않아도 하루의 루틴을 빼먹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수영장으로 향한다.

이 글을 쓰면서 먼저 세상을 떠난 훌륭한 사람들의 삶을 떠올려 본다. 그들 역시, 매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반복하며 살다 갔음을 알게된다.

*벤저민 프랭클린 (1706–1790) – 매일 지키려 했던 덕목들 (절제, 침묵, 질서, 근면, 성실, 검소 등) / 새벽 기상, 독서, 글쓰기, 사색을 평생 반복했다

*이마누엘 칸트 (1724–1804) – 시간표처럼 살다간 철학자. –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 강의, 산책, 식사를 했다. / 너무 규칙적이어서 이웃들이 칸트의 산책 시간으로 시계를 맞췄다고 한다. /

*레프 톨스토이 (1828–1910) – 도덕적 습관을 스스로에게 강효한 작가 / 매일 글쓰기와 자기성찰을 기록 / 금욕, 노동,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려 애썼다. / 귀족이었지만 농민처럼 살려고 했다

*마더 테레사 (1910–1997) – 매일 가난한 사람을 만나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  기도, 봉사, 침묵을 규칙처럼 지켰다. / 감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랑했다.

위대한 삶은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지 않는다.
조용히, 매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간 흔적의 총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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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여전히 우중충하다. / 8도 / 수영장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