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교수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가 담긴 책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두 번째로 읽고 있다. 다시 읽어도 참 재미있는 책이다. 최재천 교수는 이 책에서 생명을 ‘혼자 잘 버티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기대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관계의 그물망으로 설명한다. 인간 역시 자연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하나의 생명이며,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이라고 말한다.
여러 흥미로운 소제목들 가운데 유독 내 눈길을 끈 것은 ‘갈매기의 이혼’이라는 제목이다. 갈매기가 이혼을 한다니. 이 한 줄의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나는 책장을 서둘러 넘기게 됐다.
<갈매기는 동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하는 정절뿐 아니라, 집안일과 바깥일을 거의 정확히 반반씩 나누는 점에서 ‘완벽한 부부’로 평가된다. 실제로 갈매기 부부의 생활을 관찰해 보면, 수컷과 암컷 사이에 역할의 차별이 거의 없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갈매기들의 이혼율이 의외로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갈매기들은 왜 이혼을 하는 것일까. 전년도에 무난하게 새끼를 잘 키워 낸 부부는 이듬해에도 다시 만나 함께 살림을 차린다. 갈매기들은 겨울 동안 남쪽의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지내다가, 번식기가 되면 각자의 번식지로 돌아와 서로를 찾는다. 겨울 동안에는 부부가 함께 지내지 않고, 수컷끼리, 암컷끼리 따로 생활하다가, 조상 대대로 번식해 온 장소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다시 만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갈매기 부부의 이혼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새끼 양육의 실패와 깊이 관련돼 있다. 특히 ‘누가 더 오래 둥지에 머무르며 새끼를 돌볼 것인가’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부부일수록 이혼율이 높았다. 다시 말해, 새끼를 잘 키우지 못한 쌍은 다음 해에 갈라서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갈매기의 이혼은 도덕의 문제가 아니고 사랑의 파탄도 아니다. 그것은 오직 생존과 번식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자연은 옳고 그름을 묻지 않고 결과만 남긴다고 최교수님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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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 볶음밥 – 닭고기 가슴살, 파프리카, 계란, 당근, 양파, 쪽파 그리고 무엇 보다도 쌀은 우리가 먹는 것으로하면 안되고 쟈스민 쌀로 해야 중국식 볶음밥이된다. 마지막에 불의 강도를 높여서 약간으 불맞을 내 주면 아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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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7도 / 비 / 수영장 다녀오다. / 내일 내 출판 기념회를 위해 박양근 교수님이 저녁에 도착한다. 이것저것 먹거리 장만등등 바쁜 하루였다. / Tango Hair Salon에서 머리 자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