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떡볶이를 만들다.


‘책이 있는 창가 (작가 심현섭)를 읽던중 이런 글을 읽게됐다.

작가가 어느날  ‘레이크 루이스’로 단체 여행을 갔다. 함께간 여행자들이 모두들 호수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사진 찍기에 정신이 팔린 사람들 사이, 함초롬히 홀로 서 있는 한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 사진이라도 찍어줄 사람을 기다리는 건 아닐까, 조심스레 다가가 물었다.

“혹시 사진을 찍어줄 사람을 찾으시나요?”

그녀는 수줍게 고개를 돌렸고, 눈에서는 하염없이 커다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고는 작게, 그러나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왜 여기 혼자 서 있어야 할까요…” 사연은 이러하다.

그녀가 캐나다에 온 것은 22년 전이었다. 남편은 유학생으로 와 정착했지만,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중신아주머니의 권유로 신랑을 만나러 밴쿠버 공항에 내렸다. 영어는 서툴렀고, 한국에서 해보지 않은 주방일로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밴쿠버의 아름다운 풍경도 뒷전이었다.

첫 딸은 태어났지만, 자신은 직장때문에 아기를 돌보던 사람엑 맏겼는데 그녀의 부주의로 질식사가 발생했고 딸은 일직이 세상을 떠났다. 아들은 영어권 아이들만 친구로 삼으며 성장했는데 결국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더니 마약을하고  성인이 되어 영어권 여자를 만나 집을 떠났다.

다행히 남편과는 사이가 좋았지만, 서로 너무 바빴다고 한다. 그래도 남편은 늘 이렇게 말했다는데,
“이제 여유도 생겼으니 빨리 은퇴해서 유럽 여행도 가고, 로키 여행도 가서 레이크 루이스에도 가봅시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방에 주저앉았다. 남편을 병원으로 급히 데려간 그녀는, 남편이 췌장암 말기라는 소식을 들었다. 청천벽력이었다. 남편은 그 이후 3개월도 채 못 버티고 떠났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남편이 나타났다.
“여보, 뭐해? 빨리 나와요. 내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남편의 목소리는 살아생전 그대로였다. 그녀는 그렇게 레이크 루이스에 홀로 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남편 없이 맞는 호수 풍경 속에서 그녀의 슬픔은 얼마나 깊고 애통할까. 홀로남은 그녀는 앞으로 누구를 의지하고 살아가야 할까?

이런 이야기는 주위에서도 흔히 듣는다. 그렇듯, 내일은 우리에게 보장되어 있지 않다. 틈틈이 여행도 다니고, 스스로에게 관대하게, 즐거움을 주며 살아가자.

**이들 부부가 소원했던 ‘레이크 루이스’는 밴쿠버에서 자동차로 약 9~10시간 거리다. 밴쿠버와같이 B.C.주 내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인데 같은 주에 살면서 22년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일만하다가 죽었으니 참으로 애석하다.

날씨 : 흐림 / 6도 / 수영장 다녀오다. / 손님 (교우) 방문으로 저녁을 함께 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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