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손님 부부가 초대되어 왔다. 작년 가을에 결혼한 윤성민 목사와 황정아 집사 부부다. 새로 시작한 부부의 얼굴에는 아직 신혼의 빛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어제부터 월남쌈을 하기로 마음먹고 준비를 해 두었다. 오후가 되자 슬슬 부엌에 불이 켜졌다. 수육을 삶아내고 왕새우에 밑간을 해 두었다. 빨강, 초록, 노랑, 색깔 고운 채소들을 하나씩 썰어 접시에 담았다. 파인애플과 아보카도는 월남쌈의 별미다. 땅콩버터를 넣은 쌈장에 레몬즙과 발사믹 식초를 더해 상큼하고 고소한 소스를 만들었다. 손이 좀 가는 음식이지만, 함께 나눌 얼굴을 떠올리면 수고는 기쁨이 된다.

꽃 한 다발을 들고 성큼 들어온 두 사람은 보기에도 참 아름다운 부부다. 윤 목사는 결혼 후 한국에서 두 달 전 빅토리아에 오셨는데, 첫인상부터 따뜻하고 편안하다. 황 집사의 미소에는 사람을 안심시키는 힘이 있다.

이 바다의 도시에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되기를,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함께 웃고 함께 기도하며 지혜롭게 길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오늘 이 작은 식탁의 기억이, 앞으로 이어질 긴 삶의 여정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따뜻한 장면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날씨 : 맑음 / 6도 / 약간 쌀쌀하지만 해가나서 경쾌했다.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