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언덕에 봄에 일찍 피는 철쭉이 피기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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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살면서 끝까지 함께 가는 일은, 가장 복된 일 중에 하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 길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결혼 생활의 궤도에서 이탈하는 부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는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 자주 생각해 본다.

나는 여자이기에,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에 대한 기대를 말해보고 싶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 우리 세대의 남자들 가운데에는 아내를 ‘이미 잡아놓은 고기’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심하게 말하자면, 아내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며 남성들의 의식 속에, 마치 DNA처럼 깊이 박혀 있었다. 그래서 집안일을 돕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는 인식조차 없이 살아온 남자들이 많았다. 그들에게 그것은 문제도, 반성의 대상도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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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는 부엌일이 많아서 하숙샘에게 부탁했다.

“샘, 제가 오늘 좀 피곤해서 일찍 잠들러 올라가는데 부엌 싱크대안에 지저분한 당근을 좀 정리해 주시겠어요?”라고 부탁드렸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에 이렇게 깨끗하게 잘 다듬어 물에 담궈놓았다. 나보다 휠씬 더 정갈하게 필러로 까아 놓으셔서 사실 감명받았다. 또한 이런일이 내 만화에 소재가 되어주니 일조이석이 아닌가!

사실 하숙집 할매의 손가락이나 팔목이 아프면, 하숙생이 음식을 제대로 못 얻어먹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서로 조금씩 도와가며 하루하루 지내면 좋겠다. 한 집안에서 서로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그것이 부부이든, 하숙샘이든, 같은 공간에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내 나이 곧 77세로 들어간다. 만화로보는 내 얼굴은 마치 사십대 청춘같은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나는 청춘인양 하루하루 잘 보내고있으니 감사할 뿐이다.

 

날씨 : 비 / 11도 /  교회 다녀오다. 새로 부임한 전정훈 목사님과 가족이 소개되었고, 매우 감격적인 예배를 드렸다. 성도들 모두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고, 감사한 마음으로 예배를 마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