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을 막 올리고, 작은 문장을 하나 고치려고 다시 접속했는데 웹사이트가 열리지 않았다. 이상한 마음에 컴퓨터를 완전히 껐다가 다시 켜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화면에는 내 사이트가 퍼블릭에 노출되어 현재 사용할 수 없다는 경고문이 떴다. 계정 정보 도난,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 같은 무서운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요즘처럼 해킹이 흔한 시대에 그런 문구를 마주하니 불안을 달랠 길이 없었다.

곧바로 서버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설명하니 신고한 TK 번호 여섯 자리를 알려 주며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다만 연락은 전화가 아니라 모두 이메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제는 무슨 일이 생겨도 직접 통화하기보다 티켓과 이메일로 소통하는 시대가 된지 오래다.

사실 더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가 있다. 8년 전에도 비슷한 일을 한 번 겪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서 천여 개의 글이 묶여 버렸고, 백업조차 쉽지 않아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새로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열흘이나 걸렸고 예상치 못한 비용도 들었다. 그 기억이 떠올라 어젯밤에는 잠을 설쳤다. 한 시간마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복구가 되었는지 확인했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아침에는 잠시 열리는가 싶더니 다시 닫히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그러다 이른 오후가 되어서야 완전히 복구되었다. 사이트가 사라졌다고 생각했을 때는 자식 하나를 잃은 것처럼 허전하고 아팠다. 오랜 세월 내 글을 쌓아 온 공간이기에, 웹사이트는 이미 나의 분신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서버 회사는 HostPapa인데, 이회사는 전화를 빨리 받고 비교적 빠르게 대응해 주고있어서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복구가 된 후 마지막으로 받은 메시지는 이렇다.

“해당 웹사이트에 와일드카드 SSL이 이제 설치되었습니다. 첨부된 스크린샷을 확인해 주세요.”

와일드 카드 SSL이 무엇인지 알아보니 이것은 쉽게 말해 웹사이트의 보안 자물쇠다. 주소창에 표시가 생기고, 주소가 http에서 https로 바뀌며, 방문자의 비밀번호나 이메일 같은 정보를 암호화해 보호해 준다. 즉, 내 사이트를 보다 안전하게 지켜 주는 장치가 다시 제대로 설치된 것이다.

하루 동안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내 공간이 온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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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점심은 홈메이드 핏자였다. 직접 만드는것을 좀 올려달라는 독자가 있어서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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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우리교회에 새로 등록한 은퇴 목사님, 이창규 목사님 부부와함게했다. 따뜻한 식탁을 함께 나누며 참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이창규 목사님은 지난주 우리 교회 전정훈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깊이 있게 들으셨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해 주셨다. 또한 주일이 몹시 기다려진다고 하셨다. 은퇴하신 목사님의 입에서 그런 고백이 나오니 더없이 감사하고 마음이 뿌듯했다.

함께 웃고, 함께 공감하며 보낸 저녁 시간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믿음 안에서 교제하는 귀한 자리였다. 이렇게 한 분 한 분의 만남이 쌓여 교회가 더욱 단단해지는 것임을 다시 느끼는 밤이었다. 두분이 지금처럼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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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내외분이 가져온 백합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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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 흐림 / 11도 / 수영장 다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