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ch Drive : Oil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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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nd of Sea Women – 이 책의 초반은 두 소녀, 영숙과 미자의 가족 이야기로 시작된다.

바다에 들어가는 해녀는 등에 ‘관’을 지고 들어간다.
숨을 의지한 채 깊은 물속으로 잠수하는 그 모습은, 마치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의식처럼 보인다. 이 세상에서도, 바다 밑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 해녀들 역시 고단한 생의 무게를 끌고 하루하루를 건너간다.

18페이지까지 읽으며 내가 맛본 것은, 바로 그 해녀들의 숨결이다.

영숙은 대대로 해녀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와 할머니 모두 물질을 해 온 여성들이다. 그녀의 가문은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온, 말 그대로 “바다의 딸” 집안이다. 해녀 공동체 안에서 존중받는 위치에 있고, 전통과 연대, 그리고 자부심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이 과연 ‘가문’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해녀들 사이에서는 분명 하나의 세계요, 하나의 뿌리다.

반면 미자의 가족은 다르다. 제주 토박이가 아니며, 아버지는 일본과 관련된 배경을 지니고 있다. 외부에서 들어온 가족이라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진다. 겉으로는 친구처럼 지내지만, 혈통과 출신이 은근한 경계가 되는 사회 분위기가 감돈다. 그 미묘한 거리감이 이야기의 바탕에 잔잔히 흐른다.

나는 더듬거리며 조금씩 읽어간다.
이 책을 언제 다 읽게 될지 감은 잡히지 않지만, 인내하며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숨을 고르며 바다에 들어가는 해녀처럼, 나 또한 한 장 한 장 잠수하듯 읽어갈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고단한 짐을 끌고 하루를 건너왔다.
내일이 되면 또 다른 무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다시 끌고 가보자.

삶이 늘 수월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숨을 고를 수 있는 평안의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

오늘을 버텨낸 우리 자신에게 조용히 박수를 보내며,
내일도 다시 한 걸음 내딛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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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 아줌마의 의무를 다하고져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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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맑음 / 9도 /

‘아일랜드 이야기 1’ 책 판매오늘까지 $2,090이 모아져서  어린이 병원으로 보낼 예정이다. 책을 구입 해 주시고 특별히 도네션을 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들의 정성과 관심이 아픈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