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설교에서 노아의 홍수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설명을 들었다. 낮에는 담임 목사님께서 이번 주 설교 내용을 정리해 목원들에게 전달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정훈 목사는 주일 설교를 약 15분 정도로 요약해 주중에 목자들에게 보내오는데 목자들이 다시 그것을 목원들에게 전달하면서 잠시 나마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전정훈 목사의 ‘카드뉴스와 팟캐스트’가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배경음악 위로 흘러나온다. “성도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아인이 아빱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멘트와 함께 송영주 재즈 피아니스트의 찬양곡 ‘죄짐 맡은 우리 구주’가 잔잔하게 깔린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다시 성경을 펼쳐 들었다. 창세기 7장과 8장을 뒤적이며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는 모두 한 조상에서 나온 형제들일 텐데, 왜 서로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는 것일까.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 같지만 잠시 그 질문 속에 잠겨 본다. 창세기 9장 18–19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노아의 아들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라. 이 세 아들로부터 사람들이 온 땅에 퍼졌더라.”

성경의 기록대로라면 오늘날 인류는 이 세 아들의 후손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아시아 사람들은 보통 야벳의 계통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한 줄기의 조상에서 시작된 인간들이 수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은 분명하다. 하나님은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 계명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삶의 법도이다.

그런데 현실의 인간은 욕심 때문에 서로를 해치고, 다른 나라와 다른 사람을 짓밟으면서까지 자신만 잘 살기를 원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 안에 있는 성악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글을 쓰다가 AI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더니 오히려 이런 질문을 되돌려 받았다.

“엘리샤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가, 아니면 상징적으로 이해하는가?”

나는 성경을 그대로 믿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AI는 금세 노아 이야기를 소재로 한 만화까지 만들어 주었다.

으흐흐흐. 세상이 참 재미있는 시대가 되었다. AI가 이제는 내 삶 가까이 들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된지 오래다.

사실 오늘은 다른 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만화가 불쑥 튀어나오는 바람에 그 글은 다른날로 미루기로 했다.

날씨 : 쌀쌀하다. / 8도 / 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