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한마음’ 목장 모임이 김인권 집사님 댁에서 있었다.

집사님 집은 그동안 밖에서만 늘 보아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오랫동안 직원을 두고 가게를 운영하시던 집사님은 작년 여름 사업을 정리하고 은퇴하셨다. 그 후로는 매주 교회에 열심히 나오신다. 주일마다 김 집사님의 얼굴을 뵐 수 있으니 참으로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집사님은 볶음밥, 샐러드, 족발, 김밥, 김치전까지 정성껏 준비해 주셨다. 홀로 지내시면서도 이렇게 풍성하게 음식을 마련해 주신 마음이 고맙고 감사했다. 그 따뜻한 섬김 덕분에 목장 식탁이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사실 오늘 오전 내내 목원들을 만나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뭐 그리 준비할 것이 있느냐”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내가 목장을 맡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예전에 내가 목원으로 있을 때는 어느 집에서 모임이 있다 하면 그저 편한 마음으로 가서 친교를 나누고, 말씀을 듣고, 기도 제목을 나누다가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목자가 되고 보니 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정이 마음에 들어오고, 그들의 기도 제목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목원이 열 명 남짓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분주한데, 어떤 이는 “그것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교회의 한 분 한 분이 교회입니다. 그리고 열 명이 모이는 목장도 교회입니다. 교회와 목양은 크든 작든 늘 부담이 있고 묵직한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오늘 목장 모임에 앉아 있으니 이것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목자의 자리에 있는 동안만큼은 목원들을 더 사랑으로 섬기고, 더 정성으로 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목자는 어쩌면 교인들과 목회자 사이를 이어 주는 작은 다리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목자의 자리를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책임감이 마음 깊이 자리 잡는다.

우리 한마음 목장 식구들이 모두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가 되어 이 세상에서 작은 등불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날씨 : 흐림 / 9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