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밴쿠버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내 책을 무려 30권이나 구입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수십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이라 더욱 반가웠다.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을 구입할까 궁금했는데, 오늘 직접 와서 이야기를 들으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분이 주변 지인들에게 내 책을 소개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많은 분들이 구입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어떤 분은 한 사람이 일곱 권이나 구입했다고 하니, 그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 귀한 일을 행한이는 밴쿠버 소망교회의 양기영 권사님이다. 정작 본인은 “나는 그저 책을 소개하고 작가를 잠시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겸손히 말한다. 물론 책을 구입한 분들 가운데에는 예전에 나를 알던 교회 분들도 있었지만 다른곳에서 알게된 분들도 많다고 한다. 과거 알던 교인들 가운데는 다른 교회로 흩어지고 세월도 많이 흘러 이제는 눈이 어두워 책을 읽기 어려운 분들도 계시다 하여, 마음 한편이 짠하면서도 웃음이 났다.
아마도 양권사님이 평소에 성실하게 살아오며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우리 집에 남아 있던 책이 정확히 30권이었다는 사실이다. 이 일을 단순한 우연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양기영 권사님은 기도의 용사이다. 이번 일도 많이 기도 했다고 한다. 정작 나는 책을 많이 팔게 해 달라는 기도는 올리지 못했는데, 우째 이런 일이… 양기영 권사님은 또 “이것은 내 힘이 아니다”라고 고백한다.
이처럼 우리는 뜻하지 않은 기쁜 일을 통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 만남 자체가 큰 기쁨이 되었다. 이 일로 집에 남은 책이 하나도 없어 즐거운 비명을 지른 나는 조금 전 한국 출판사에 150권을 더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글은 내가 썼지만, 그것을 읽어주는 이는 독자들이다. 부족한 글임에도 기쁨으로 읽어주시고, 따뜻한 피드백까지 전해주는 독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에 판매된 30권도, 한 권 한 권 서로 다른 마음을 담아 글을 적어 넣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린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은혜로운 밤이다. 양기영권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