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내 딸의 생일이다.
단 한 번도 내 속을 썩인 적 없이, 늘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딸이다.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날이 있다.
딸아이가 열여섯이 되던 해, 나는 작은 마음을 모아 큰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이곳 사람들이 그러하듯, 딸에게 오래도록 남을 추억 하나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
딸과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살며시 부탁했다.
“내일 방과 후에 트리샤를 천천히 데리고 와. 다른 친구들은 먼저 와서 집 안 곳곳에 숨어 있을 거야.”
그렇게 한 친구와 비밀을 나누고, 나는 정성껏 한국 음식을 한가득 준비했다.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집안 구석구석에 숨고, 숨죽이며 기다리던 그 순간.
트리샤가 친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왔다.
“트리샤, 이제 오니?”
“응…” 하고 무심히 대답하던 그때,
“하나, 둘, 셋!”
내 외침과 동시에 집안 여기저기에서 친구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놀란 트리샤의 얼굴, 그리고 곧 환하게 번지던 웃음. 그날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생일 파티를 함께했다.
나중에 딸이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사실은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보여주는 것이 조금은 부끄러웠다고. 그 시절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조차 낯설었고, 혹시 친구들이 처음보는 음식에 당황하지 않을까, 속으로 흉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였다.
아이들은 모두 맛있게 먹고, 마음껏 웃고, 오래도록 그날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했다.
이제 쉰을 넘긴 내 딸.
병치레 한 번 없이,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대학 공부를 마치고 자신의 삶을 단단히 일구어 온 딸을 생각하면 그저 대견하고 또 고맙다.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큰 선물, 바로 내 딸 트리샤다.
딸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따뜻해진다.
트리샤야, 생일 축하한다. 엄마가 참 많이 사랑한다.
내 젊었을때의 사진을 AI가 요로코롬 예쁘게 엄마얼굴로 넣어주었다.


날씨 : 비오다가 개임 / 13도 / 수영장 다녀오다. / 정원 과일나무와 장미꽃나무들 가지치기 끝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