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림 계속 수정중이다. 곧 마감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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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드는 일만큼은 여전히 나를 가장 기쁘게 한다. 내 일과 가운데 무엇이 가장 즐거운가 묻는다면, 주저 없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라 말할 것이다.
수요일이라 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그림을 그렸다. 마음으로는 말씀을 듣고, 손으로는 색을 얹으니, 이것이야말로 한 번에 두 가지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다.
오늘 설교 제목은 ‘신앙 성숙에 이르는 길’, 에베소서 4장 13절에서 15절 말씀이다. 지난 수요일 전정훈 목사님의 설교는 ‘구원의 확신에 이르는 길’이었는데, 구원에 대해 깊고도 자세히 풀어주셨다. 그리고 오늘은 신앙인이 어떻게 성화의 과정으로 나아가는지를 차분히 짚어 주셨다. 들을수록 마음에 와닿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상하게도 설교를 들으며 그림을 그리면, 붓이 내 손이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오늘도 그랬다.
말 그림을 손보며, 먼저 그림속에 있던 맨 왼쪽의 사람은 올라갔던 손을 내리고, 그 다음 인물의 손을 들어 올리는 구도로 바꾸었다. 마른 뒤에 조금 더 다듬어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수정이 제법 만족스럽다.
그림은 결코 내 뜻대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어떤 날은 오늘처럼 붓이 순하게 따라주지만, 또 어떤 날은 전혀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똑같이 주어진 하루 스물네 시간이지만, 그 하루의 빛깔은 늘 다르다. 그 다름이 있기에 나는 이 삶이 참 좋다.
내일의 그림은 또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요술쟁이 같은 우리의 일상, 참으로 근사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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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비 / 9도 / 수영장 다녀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