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녀간 손님 중에 나와 동갑인 분이 계셨다.
얼굴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그 비결이 궁금해 물어보았다.
“저는 매일 마사지를 해요.”
나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매일요?”
그렇단다.
휴— 매일이라니. 그건 나로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경지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매일은 못해도, 생각날 때라도 해보자.’
이렇게 스스로와 타협을 했다.
작은 종재기에 꿀과 레몬즙, 밀가루, 그리고 계란 노른자를 넣어 곱게 이겨 얼굴에 발랐다.
그 위에 거즈까지 덮고, 한 30분쯤 기다리려 했는데…
어느새 잠이 들어버렸다.
눈을 떠보니 새벽 1시 19분.
헐.
‘그냥 잘까, 일어날까.’
혼자 잠깐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일어나 이렇게 글을 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얼굴이 벌써 촉촉하고, 마치 솜털처럼 부드럽다.
이걸 매일 하는 사람은…
얼마나 더 부드러울까.
생각해보면 얼굴 가꾸기는 여자들의 숙명 같은 것 아닐까.
그러니 끝까지 가보는 것이다.
나는 여자니까.
(…여자 맞지?)
손님이 오면 늘 배우는 것이 있다.
나는 그분들에게서 새로운 습관을 배우고,
그분들은 우리 집에서 편리한 주방 기기나 손에 묻지 않는 기름통, 비누통을 보며 신기해한다.
서로 주고받는 작은 배움들, 그게 참 좋다.
앞으로 1년만 꾸준히 해보면,
오랜만에 나를 보는 사람은
“어머, 엘리샤 동생이세요?” 하고 묻지 않을까.
하하하.
우리집에서 내가 막내이긴 하지만,
혹시 모르지.
우리 아버지가 어머니 몰래 어디에 딸 하나 더 숨겨 두셨을지도.
이 밤, 수다는 이쯤에서 접어야겠다.
이제는 정말 자야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