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프랜치 비치에서 주워온 돌들에게 옷을 입혀보았다.
오랜 세월 바닷물에 씻기고 바람에 다듬어져 모난 데 하나 없이 둥글어진 돌들을 바라보며, 문득 사람의 삶도 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날에는 쉽게 삐치고, 토라지고, 이해하기보다 먼저 마음을 닫곤 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조금씩 깎이고 다듬어지다 보니, 이제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둥글게, 둥글게 서로 손을 잡고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은 돌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단순해 보이지만, 하루가 다 가도록 손이 많이 간다. 붓을 씻으러 싱크대로 몇 번이나 오르내리고, 다시 칠하고, 마르기를 기다리고, 또 덧입히기를 반복한 끝에 겨우 세 개의 돌이 완성되었다. 오일 물감과 아크릴이 섞이며 붓이 엉겨 붙어, 그 붓을 씻어내는 일마저 하나의 수고가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돌들 위에는 작은 이야기가 담겼다.
무당벌레 한 마리, 밤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 그리고 둥근 그네에 앉아 조용히 사색하는 한 사람.
이 작은 돌 위에 하나의 우주가 올라앉았다.
손바닥에 올려놓을 만큼 작지만, 그 안에서 조용히 빛나는 힘은 결코 작지 않다.
마치 우리 인생도 그러하듯,
작은 듯 살아가지만, 그 속에는 각자의 우주가 담겨 있는 것이리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매우 좋았다. / 17도 / 마당의 잡풀을 조금 뽑았다. 허리가 성치 않아 오래는 하지 못하고, 박스에 반쯤 걸터앉아 긴 칼로 뿌리를 조심스레 캐냈다. 작년에도 분명히 뽑아냈건만, 올해도 어김없이 그 잔뿌리에서 다시 잎을 틔운다. 참으로 질긴 생명력이다. 너와 나는 이렇게 해마다 다시 만나, 조용한 싸움을 이어가는구나. 우리둘 다 살아있으니 이것도 감사하다. / 오늘은 공휴일이라서 수영장 문을 닫았고, 내일부터 수영장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