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민들레가 많이 자라 풀과 함께 뽑아냈다. 일러스트와 포토샵으로 민들레를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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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옆방에서 “억, 컥, 우우…”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숙샘 방이었다.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말고 놀라 샘 방으로 달려가 보니 샘은 방안에 없다. 화장실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크게 들려 가보니 변기를 끌어안은 채 신음하고 계셨다. “이런, 무슨 일이세요?” 선생님은 점심도 잘 드시고 한 시간 산책에 낮잠까지 잘 자고 일어난 것을 아는데 우째 이런일이…

화장실에서 힘없이 주저앉아 있는 모습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따뜻한 물과 집에있는 소화제를 드리고 휴식을 권하며 곁에서 수시로 상태를 살폈다. 저녁 메뉴를 바꾸어서 선생님 위주로 부드러운 식단으로 만들었다. “꼭꼭 씹어 잡수세요. 물은 식후 30분 있다가 드시구요.” 나의 잔소리는 매번 같다. 식사할때 물을 들면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침을 많이 나오게 해야한다. 다행히 식사 후에는 다시 안정을 찾으신 듯 얼굴빛도 화사하게 돌아왔다.

이렇듯 우리 몸은 예고 없이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오래 사용한 기계가 곳곳에서 미세한 균열을 드러내듯, 여든을 넘긴 몸이 늘 한결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럼에도 선생님은 성인병 하나 없이 지내며, 바이타민조차 따로 들지 않는다. 내가 몇 번이나 권해도 “우리 집 식단이 곧 바이타민 덩어리”라며 미소로 받아 넘긴다.

오늘 일을 겪으며 문득 마음이 숙연해졌다. 만일 이런 일이 홀로 있을 때 일어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그러니 부부들이여, 사소한 불평에 마음을 쓰기보다 서로를 살피고 보듬으며 살아가시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이제 우리의 삶은 서로를 더 잘 돌보는 일이다.

 

날씨 : 맑음 / 12도 / 수영장 다녀오다. / 그림 그리기 / 밭에 풀뽑기 오늘의 정한 양을 정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