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늘 내게 하는 말이 있다.
“엄마는 비타민 따로 먹지 마. 엄마의 매일 먹는 음식 속에 다 들어 있어.”
그 말이 맞는 줄 알면서도 나는 그동안 비타민 C와 D, 그리고 강황은 꾸준히 챙겨 먹어왔다.
강황은 평생 일을 많이 하며 써온 손가락 관절이 불편해서 나름의 도움을 기대하며 먹어온 것이다.
그런데 오늘부터 비타민 C를 과감히 끊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아침 식단 자체가 이미 비타민 C로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 벨페퍼(파프리카)…
이 둘만 해도 강력한 비타민 C 공급원이다.
우리 집 냉장고에는 늘 벨페퍼가 가득 들어 있고,
나는 이것을 갈아서 냉동해 두었다가 김치 담글 때 듬뿍 넣는다.
그래서 우리 집 김치는 그야말로
“시원함 + 비타민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 어떤 전문가의 설명을 들었는데,
비타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면 결국
“비싼 비료를 만드는 셈”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금 더 찾아보니
하루 필요한 비타민 C는
키위 한 개와 오렌지 한 개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로는
딸기, 파인애플, 망고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을 번갈아 가며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물에 대해서도 말이 많지만,
나는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브리타 필터로 물을 내려 마신다.
물 물 하지만, B.C. 주 수도국의 발표에 의하면 수돗물을 그대로 마셔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 역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하다.
이 모든 것을 돌아보면,
먹는 것, 마시는 것, 보충제까지
너무 요란하게 챙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비타민 샵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 들어서면 마치 이것저것 다 사 먹어야 할 것 같은
묘한 분위기에 휩쓸리곤 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남들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만큼만, 알맞게 선택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풍경 : ‘봄이오는 길목’ 2nd touch –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