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화병에 해바라기’ Touch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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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교회 청년들의 수련회가 셔네건 레이크 리조트에서 오늘부터 시작됐다. 금주 목사님은 광고 시간에 “금요일에 청년들 수련회를 가게 될 때 제 손이 좀 무겁게 해 주세요”라며 애교 섞인 부탁을 하셨다. 그 한마디가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여준다.

‘어떻게 하면 목사님의 손을 무겁게 해드릴 수 있을까?’

우선 Costco Wholesale에 들러 수박 세 덩어리와 오렌지 한 박스를 장만했다. 과일은 하숙 선생님이 사셨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정성이 담긴 것을 준비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틀 전부터 팥을 불려두었고, 어제는 정성껏 삶아 두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드디어 찐빵 만들기에 들어갔다. 요즘 손가락이 예전 같지 않아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하숙선생님이 옆에서 든든하게 도와주셨다.

수영장에 가기 전, 밀가루에 이스트를 넣어 반죽을 해두고 ‘부풀리기 작전’을 시작했다. 수영장에소 돌아와보니 반죽이 서너 배로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까지 풍성해졌다. 저울을 사용하여 반죽을 같은 크기로 나누었다. 하숙선생님은 밀대로 동그랗게 밀어주시고, 나는 그 위에 팥소를 넣어 하나씩 빚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찐빵을 찜통에 올려 김이 오르기 시작하자, 집 안에는 따뜻한 기운과 함께 달콤한 향이 퍼졌다.

완성된 찐빵은 보기에도 제법 근사했다. 집에서 직접 만든 팥소라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았는데도, 막 쪄낸 찐빵을 하나 입에 물면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지며 작은 행복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듯하다.

아마도 많은 교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수련회를 위해 마음을 보태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기도로, 누군가는 물질로, 또 누군가는 이렇게 손수 음식을 준비하며 함께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나 역시 그 마음의 흐름 속에 조용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큰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작은 손길을 보탤 수 있음이 감사하고 또 기쁜 하루였다.

하숙샘과 담임 전정훈 목사님

동네 고사리리가 조금씩 올라와서 매일 조금씩 따다 삶아 말린다.

그림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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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5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