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목장 5월 모임이 있었다.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부엌을 들락날락하며 준비에 돌입했다. 상을 차리고 음식을 다듬는 손길 속에 오늘 모임에 정성을 쏟았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절반의 목원들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 빈자리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채워지는 듯했다. 화창한 봄날, 우리의 만남 자체가 이미 큰 축복이었다.

교회가 아닌 집에서 얼굴을 마주한 우리는 한 달 동안 쌓였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안부를 묻다가, 어느새 깊은 이야기로 흘러 들어갔다. 늘 같은 목장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만나왔지만, 서로의 속사정을 다 알지는 못했음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몸이 아픈 이야기, 마음이 지쳤던 순간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일들까지 솔직하게 나누다 보니,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나만 한 달에 한 번씩 주사를 맞으며 지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떤 목원은 일주일에 한 번씩 주사를 맞고 있었고, 또 다른 이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마음 한켠이 뭉클해지면서 서로를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각자의 짐을 지고 있는 우리였지만, 그 짐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형제자매가 함께 모여 식사를 나누는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밥 한 숟가락, 반찬 한 젓가락 속에도 정이 담겨 있었다. 낮 12시에 시작된 모임은 어느새 저녁 6시가 되었지만, 누구 하나 일어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는 점점 더 깊어지고, 웃음은 점점 더 커져갔다. 이어지는 이야기들에 모두가 귀를 기울였고, 중간중간 터지는 박장대소에 집 안이 떠나갈 듯했다. “이제 가야지” 하면서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여섯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관문을 나서며 “너무 좋았어요, 정말 즐거웠어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총총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참으로 정겨웠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우리가 과연 무슨 이야기를 이렇게나 오래 나누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교회가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도 오갔고, 그 모든 대화는 따뜻한 여운으로 마음에 남았다.

이렇게 또 한 번, 마음이 하나 되는 귀한 시간을 보냈다.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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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9도 / 5월 목장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