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부 및 그림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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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월부터 나는 우리 교회의 목자가 되었다.
기존에 섬기던 목자님이 가정 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어, 그 자리를 대신 맡게 된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 보니 생각보다 무게가 느껴졌다.
목자가 되고 나니 자연스럽게 목원들의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주일에 교회에서 보이지 않으면 먼저 마음이 쓰이고,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게 된다. 혹시 아픈 것은 아닌지,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살피게 된다. 이전에는 그냥 스쳐 지나갔을 일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마음에 남는다.
몇 달을 그렇게 보내면서 나는 점점 목사님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우리 교회는 아이들을 포함해 약 250명 정도의 공동체이고, 내가 맡은 목장은 나를 포함해 14명이다. 숫자로만 보면 전체의 작은 일부, 약 5.8%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작은 부분을 돌보는 일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목사님은 어떠실까.
모든 성도들의 이름과 형편을 기억하고, 각 가정의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짊어지며 살아가는 일은 얼마나 큰 책임일까. 경조사 하나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늘 살펴야 하는 자리일 것이다.
나는 목장 모임이 끝난 후 목장 보고서를 정성껏 작성한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기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서로를 향한 관심과 기도가 스며들기를 바란다.
내일은 우리 목원 중 한 집사님이 고국을 방문하기 위해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우게 된다.
그래서 목사님과 목원들에게 특별히 그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 서로의 삶을 나누고 기억하며 기도로 연결되는 것이 공동체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자의 자리를 맡으면서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섬긴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 사람의 하루를 마음에 품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내 마음의 작은 안테나가 이제는 목원들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그 변화가 감사하다. 비록 작은 자리이지만 누군가를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이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이 나이에 이런 귀한 사명을 맡게 된 것도 은혜다.
돌이켜보면 감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사의 조건은 멀리 있지 않다.
오늘 내가 누군가를 품고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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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 고등어 졸임
날씨 : 맑음 / 18도 / 수영장 다녀오다. /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 맞이 준비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