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의 ‘화병에 장미꽃’ – 동심으로 이해하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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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그림 그리는 일로 분주했다. 물론 붓을 든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그 주인공은 착하고 예쁜 제시카다. 순수한 마음으로 한 획 한 획 정성껏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림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제시카의 마음을 더욱 밝고 건강하게 키워 줄 것이라는 믿음이 든다.

제시카가 다음번에는 만화 캐릭터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에는 함께 도서관에 가서 캐릭터 그림이 실린 책을 빌려 보기로 약속했다.

제시카는 말도 조곤조곤 예쁘게 하는 아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참 즐겁다. 매주 목요일이면 우리 집에 와 그림을 배우는데,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큰 기쁨이다.

그림은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함께 그려 가는 시간이다.

또 한 사람은 킴벌리다. 힘든 마음을 안고 우리 집을 찾아왔지만, 어느덧 나흘째를 보내며 많이 밝아졌다. 이제는 웃음도 되찾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에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를 만큼 몰입하는 모습을 보니 참 감사하다.

나는 킴벌리에게 매일 세 끼 식사를 정성껏 차려 주고 있다. 문득 생각해 본다. 킴벌리도 평생 자녀들을 위해 밥을 짓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으며 살아왔을 것이다. 이제는 누군가의 따뜻한 섬김을 받는 시간이 그녀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나 역시 아직 건강한 몸으로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고, 함께 식탁을 나누며 마음을 보살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는다. 따뜻한 한 끼의 식사와 한 장의 그림이 킴벌리의 지친 마음을 조금씩 회복시키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 주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날씨 : 맑음 / 21도 / 수영장 다녀오다. / 내일은 미국 L.A.에 거주하는 김형섭 목사 부부가 온다. 이들 부부는 내가 1976년 에드먼턴에 이민왔을때 몇 개월 후 결혼했던 부부인데 지금까지 연을 이어가는 가까운 관계다. 미국에서 사업에도 성공했고 딸 셋을 잘 키워낸 아름다운 가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