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가는 수영장 정원에서 크고있는 사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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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김형섭 목사님 부부가 우리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내게는 여전히 ‘사라 아빠, 사라 엄마’가 더 익숙하다. 5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걸어온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 같은 분들이다.
서로 미국과 캐나다에 떨어져 살아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만날 때마다 어제 헤어진 사람들처럼 편안하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들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보다 평안함이 먼저 보인다. 하나님 안에서 살아온 삶이 얼굴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것만 같다.
목사님 부부는 LA에서 Adult Care Center를 운영했고, 이후에는 실버타운을 세워 많은 어르신들을 섬기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왔다. 이제는 모든 사역과 사업을 내려놓고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귀한 발걸음을 빅토리아까지 해 주었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지 모른다.
사라 엄마는 아직도 50년 전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에드먼턴에서 나를 만났을 때, 내가 캐나다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Hi!” 하며 대화하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웠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그의 손을 잡고 학교와 타이핑을 배울 수 있는 곳을 함께 찾아다니며 통역까지 해 주었다고 했다.
솔직히 나는 그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라 엄마는 그 작은 친절이 낯선 이민 생활 속에서 큰 용기가 되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작은 친절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씨앗이 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 후 사라 엄마는 대학 공부를 마쳤고, 목사님과 함께 LA에서 신실하게 사역하고 사업을 이루며 많은 사람을 섬기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왔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의 걸음을 참 귀하게 인도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모두 잠자리에 들기 위해 이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혼자 남아 오늘의 기쁨을 글로 남긴다.
50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지 않다. 그러나 진심으로 맺어진 인연은 세월이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 서로를 응원하고, 힘이 되어 주며, 가족처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큰 선물이다. 오늘도 나는 오래된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감사하며 잠을 청한다.

날씨 : 맑음 / 21도 / 수영장 다녀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