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정원에 핀 노란 나리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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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글을 쓰기 위해 포토샵에서 외장하드에 저장된 사진을 열던 중, 갑자기 파일들이 사라졌다. 전선을 뽑았다가 다시 연결해 보고, 컴퓨터도 여러 번 재부팅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수년 동안 모아 온 사진과 그림, 원고가 모두 들어 있는 외장하드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희망이라는 마음으로 AI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조금 전까지는 외장하드가 열렸는데 갑자기 사라졌어요.”

AI는 차분하게 답했다.

“좋습니다. 조금 전까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데이터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마운트가 해제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Finder 설정은 정상입니다. 이제 디스크 유틸리티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AI의 안내에 따라 Command(⌘) + Space를 눌러 **Disk Utility(디스크 유틸리티)**를 실행했다.

잠시 후 AI가 말했다.

“좋은 소식입니다. 외장하드가 Mac에서 인식되고 있습니다. 왼쪽의 External 아래에 Mocha 4TB가 보입니다. 외장하드 자체가 고장 난 것은 아닙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AI는 다시 설명했다.

“사진을 보니 Mocha 4TB는 Mac에서 인식은 되었지만 현재 Not Mounted(마운트되지 않음) 상태입니다. 4TB 용량도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AI의 지시에 따라 Mount를 눌러 보고, 이어 First Aid도 실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AI는 결과를 확인한 뒤 이렇게 말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하나씩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Mac이 외장하드 자체는 정상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파일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First Aid가 복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운트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AI는 침착하게 다음 단계를 알려 주었다.

“화면에 Show Details가 보이시죠? 그것을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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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AI의 안내를 하나씩 따라 하며 다행히 외장하드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여기까지 가는 시간도 상당했다. 일일이 사진을 찍어 올려 보여주고 검열받고 했으니까.

어제 복구 작업 들어가서 “30시간 정도 남았다.”라는 안내가 떠서, 오늘 오후쯤이면 복구가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오늘이 되자 예상 시간이 다시 기다리는 시간이 35시간으로 늘어났고, 지금도 여전히 30시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표시된다. 이련 현상을 복구 과정에서 숨어있던 파일들이 떠 올라서 그렇단다. 시간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니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미 이틀째 컴퓨터가 쉬지 않고 복구 작업을 하고 있으니, 지금은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일이 생기면 컴퓨터 전문가를 불러 해결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도와주던 컴퓨터 선생도 한국으로 돌아갔고, 이제는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다. 결국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AI 선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한 단계씩 따라가다 보니 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물론 아직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모아 온 사진과 그림, 원고가 모두 들어 있는 외장하드이기 때문이다.

AI는 복구된 파일은 절대로 원래 외장하드에 저장하지 말고 **새 외장하드(External Hard Drive)**에 저장해야 한다고 알려 주었다. 그래서 내일은 새 외장하드를 하나 사러 가야 할 것 같다.

이제 내 몫은 기다림이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AI 선생을 믿어 보기로 했다. 수십 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 온 소중한 자료들이 무사히 내 곁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휴~.  긴 한숨 끝에도 아직 희망만은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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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1도 / 맑음 / 수영장 다녀오다. / 킴벌리 밴쿠버로 떠나다. 패리 터미날에서 서로 허그하면서 눈물 흘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