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2권의 마지막 부분, 한니발 전쟁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쟁의 승패보다도 한 시대를 대표했던 두 명장,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운명이었다.
한니발은 젊은 나이에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로 진격했다. 트레비아, 트라시메누스 호수, 특히 칸나이 전투에서 로마군을 연이어 무너뜨렸다. 적의 움직임을 읽고 지형과 전술을 이용한 그의 능력은 가히 당대 최고의 장군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전쟁은 한 번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 한니발이 이탈리아에서 승리를 거듭하는 동안에도 로마는 무너지지 않았고, 계속해서 군대를 만들어냈다.
이때 등장한 사람이 스키피오였다. 그는 한니발과 정면으로만 싸우지 않고 전쟁의 무대를 에스파냐와 아프리카로 옮겼다. 결국 한니발을 이탈리아에서 불러내어 자마에서 맞붙었고, 한니발은 패배했다.
전쟁이 끝난 뒤 두 사람이 만났다는 일화도 인상적이다. 스키피오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군이 누구냐고 묻자 한니발은 알렉산더 대왕, 피로스, 그리고 자신을 차례로 꼽았다. 그러자 스키피오가 “만일 당신이 나를 이겼다면?” 하고 묻자, 한니발은 “그렇다면 나 자신을 첫째로 꼽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일화가 사실 그대로 전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명장의 자존심과 서로에 대한 인정이 느껴져 흥미롭다.
한때 한니발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결국 패배했고, 승리한 스키피오 역시 영원히 영광의 자리에 머물지는 못했다. 한니발도 스키피오도 결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사를 읽으며 다시 느낀다.
아무리 승승장구하는 사람도 영원히 정상에 머물 수는 없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잘될 때 너무 자만할 필요도 없고, 어려울 때 너무 절망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승리도 지나가고 패배도 지나간다.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역사는 위대한 사람들의 승리와 패배를 기록한 책인 동시에 인간에게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430 페이지 조금 긴 2권을 끝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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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2도 / 수영장 다녀오다. / 이 책을 읽는동안 세계 지도를 같이 보면서 과거 나라 이름이 현재 어떻게 표기 되는지를 공부하면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