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아침 수영장은 한산하다. 7, 8월 동안 아쿠아핏 강사들이 휴가를 가면서 목요일과 금요일에만 강사가 나오고, 나머지 3일은 혼자 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사가 없는 날에는 할매들이 아주 조금만 나온다.
그래도 나처럼 매일 나오는 할매들이 몇 명 있다. 그중에는 나와 동갑인 친구도 있는데, 나보다 더 지독하게 운동한다. 그녀는 내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이 그대로 올라가니까 열심히 나오는 거야.” 하며 웃는다.
오늘도 물속에서 혼자 운동하던 할매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몇 명만 남았다. 나는 문득 아쿠아핏 운동이 아닌 혼자 수영을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늘 혼자 수영을 했다. 하지만 다친 이후 허리가 아파 깊은 물에서는 누들이나 덤벨 같은 운동기구를 꼭 손에 들고 있어야 했다. 몇 주 전부터 ‘이제는 수영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래도 안전이 제일이라는 생각에 선뜻 시도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수영장이 유난히 한산했다. 얕은 곳에서 먼저 연습한 뒤, 조심스럽게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계속 외쳤다.
“You can do it, Alicia!” “힘내자, 엘리샤!” “조금만 더! 곧 고지가 보인다!”
그렇게 끝까지 헤엄쳐 갔다. 휴~! 6년 만의 도전이었다.
물론 이곳 수영장은 25m라 아주 긴 거리는 아니다. 그래도 내게는 6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오늘만큼은 나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참 잘했다, 엘리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망설인다. ‘할 수 있을까?’ ‘아직은 무리 아닐까?’ 하며 주저한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한 걸음 내디디면, 생각보다 멀리 갈 수 있다.
마음이 허락하면 몸도 따라가려고 애쓴다.
무엇이든 지금의 나보다 조금 높은 곳을 바라보며 계속 전진해 보자.
고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곳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승리는 결국 내가 가지는 것이다.

**무화과 잼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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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0도 / 맑음 / 수영 다녀오다. / 무화과 잼 만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