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우리집 화단에서 화려하게 피었던 한련화를 그리기위해 첫 삽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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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와 가까이 지내던 40대의 젊은 여성이 벌에 쏘인 뒤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딸아이도 너무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에 전화를 한 것 같았다.

딸아이의 말을 듣고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찾아보니, 벌독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anaphylaxis(아나필락시스)**라고 하며, 심한 경우 **anaphylactic shock(아나필락시스 쇼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응급상황이라고 한다.

세상에나 벌에 쏘이는것도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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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한창 재미있게 살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으니 그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까 안타깝다. 지나간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읽거나 듣다 보면서 생각해 본다. 아무리 잘났어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학식이 풍부해도 결국에는 모두 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 살아 있을 때는 대단해 보였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한 줄의 이름과 이야기로 남는다.

가족 중 이제 하나 남은 언니가 올해 여든넷이다. 가까이 살지 못하니 늘 마음 한구석에 언니의 안부가 걸려 있다. 잘 지내고 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하루하루가 궁금하고 염려스럽다.

수영장 할매들도 그렇다. 몇 년을 함께 지내다 보니 매일같이 얼굴을 보던 사람들이 하나둘 소리 없이 나오지 않는다. 이제는 수영장까지 올 수 없는 몸이 되었거나, 어쩌면 이미 이 세상을 떠난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람은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곁에서 조용히 사라진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애써 모아놓은 것들도 결국은 모두 두고 갈 것들이다. 물건도, 돈도, 집도, 그리고 이 세상의 그 무엇도 내 것이 되어 함께 따라가 주지는 않는다.

금년 여름에는 얇은 여름옷을 한 번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한 채 벌써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시간은 사정없이 흘러간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것 같지만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사람도 하나둘 떠나간다. 나도, 너도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 있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으로 널리 알려진 말이 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묘비에 새겨졌다는 말치고는 어쩐지 웃음이 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묘하게 우리 인생을 닮았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일로 미루고, 조금 더 있다가 하겠다고 망설이며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면 인생의 끝자락에 와 있는 것이다.

나도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아침상을 차리고, 수영장을 다녀오고, 한 시간 게임을 하고, 발 기구 운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다시 저녁상을 차렸다. 부엌을 깨끗이 정리하고 나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언젠가는 떠난다는 것.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잘 살아야 한다는 것.

많이 가지려고 애쓰기보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자.
사랑할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하고,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고맙다고 말하면서.

우물쭈물하다가 떠나더라도,
적어도 잘 살다가 가야 하지 않겠는가.

날씨 : 17도 / 조금 시원해졌다. / 수영장 다녀오고 그림도 그리다. / 이번주 부터 주 5일동안 성경 필사가 또 시작됐다. 아이구 일 하나 더 보탠다. 끙끙 – 그래도 숙제는 해야지… 하면서 틈내어본다. /